[앵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동해 해저 가스·석유 탐사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오늘(20일) 첫 시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해저 시추에 따른 조업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 어민들은 즉각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망망대해 한가운데 자리 잡은 시추선 주변으로 어선들이 모여듭니다.
잠시 뒤 어선 40여 척이 시추선을 둘러싸고 주변을 맴돕니다.
피해 보상 등 협의 없이 진행된 시추작업에 반발하며 어민들이 시추선 주변을 돌며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포항지역 연안 홍게잡이 어민 등 300여명은 하루 조업을 포기하고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어민들은 심해 해저 1천m 넘는 깊이까지 뚫게 되면 홍게 등 해저 생물이 이동하거나 산란기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합니다.
<김진만 / 구룡포 연안 홍게 선주 협회장>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데 석유공사에서 500m라는 그런 그 (영향) 반경이라는 걸 내미는데, 저희는 20~30㎞를 (영향 구역으로)보고 있습니다."
반면, 석유공사 측은 심해 시추 작업 소음과 진동 영향 구역은 170m 정도로 무인 잠수정 조사에서도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시추 구역 500m 이내 작업 어민에 대해서만 어구 등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동해 심해 가스·석유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발표까지 나서는 등 윤석열 정부의 주요 사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추진됐습니다.
첫 탐사시추 지역은 포항 동쪽으로 40여 ㎞ 떨어진 곳으로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1차 시추는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진행한 뒤 2차 시추부턴 해외 투자를 받아 공동 개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 사업 예산 대부분이 삭감된 데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사업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겨울 성어기를 맞아 조업 피해를 주장하는 어민들의 반발도 부담입니다.
석유공사는 20%의 가능성이지만 잠재성이 크고, 이번 사업 성공이 국민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추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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