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강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원한다면 '미사일 결투'도 해보자고 서방에 공개 제안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에서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에 관해 얘기합니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실전 발사한 '오레시니크'를 막을 방패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이나 다른 서방 국가가 못 믿겠다면, '미사일 결투'를 한번 해보자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현지시간 19일)> "일종의 기술적 실험, 21세기의 하이테크 결투죠. 예를 들어, 키이우 내 목표물을 지정해주고, 모든 미사일 방어력을 거기에 집중시키면, 우리는 '오레시니크'로 공격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고요."
3년 가까이 계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으면, 전쟁을 더 빨리 시작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NBC 방송 기자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됐냐고 묻자, "정치는 타협의 기술인데, 대화를 거부하는 건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조기 종전을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과도 언제든 만날 거라면서 논의할 사항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4시간 반가량 진행된 회견에서 북한의 파병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북한군이 배치된 곳으로 알려진 쿠르스크주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병사들의 메시지가 적힌 깃발도 공개했는데, 아시아계 소수민족으로 보이는 남성도 등장시켰습니다.
북한 군인들을 몽골계 부랴트인 등으로 둔갑시켜 전투에 내보내는 '위장 전술'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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