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를 개시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쿠르스크 교전 중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병사들의 시신을 담았다는 사진과 영상까지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구의 시신이 눈밭에 나란히 눕혀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연대가 촬영해 현지시간 15일 텔레그램에 올린 겁니다.
이날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북한과 러시아군 혼성 부대를 상대로 교전을 벌여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도 별도 성명에서 "적군 측 사망자가 총 200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의 화질이 선명하지 않고, 시신 위에 눈까지 쌓여 있어 실제 북한군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현지시간 14일)> "러시아가 공격에 북한 군인들을 동원하기 시작했다는 초기 정보가 있습니다. 눈에 띄는 규모입니다. 이들을 통합 부대에 포함해 쿠르스크 지역 작전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한편, 그간 북한의 파병에 대해 쉬쉬 하던 러시아 군사 전문 블로거들도 현지 북한군 동향을 선별적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를 '전쟁 특파원'이라고 칭하는 이들은 최근 게시물에서 북한군 일부가 전장에서 혁혁한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쿠르스크주의 한 마을을 탈환하기 위한 특수 작전에 나선 북한군이 2시간 만에 지뢰밭 2㎞를 뚫고 우크라이나군 300명 정도를 사살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언어 장벽이 북한과 러시아 병사들의 합동 군사작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례로, 북한군이 최근 러시아 측 특수부대 차량을 실수로 공격해 아군 8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치열한 여론전 속에 파병된 북한군의 실전 투입 여부를 확인해줄 이른바 '스모킹 건'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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