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병사 수십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최근 며칠 새 파병된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참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치동 기자.
[기자]
말씀하신 사진과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용 무인기 부대가 현지시간 15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겁니다.
이날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치열한 교전이 펼쳐졌는데, 여기엔 북한군과 러시아군 혼성으로 편성된 공수부대와 해병대가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론으로 촬영된 1분 48초 분량의 영상에는 눈 덮인 땅에 시신 수십구가 일렬로 눕혀져 있는데요.
비교적 가까이서 찍은 것으로 보이고, 화면도 천천히 움직이면서 군복을 착용한 사람들의 시신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화질이 좋지는 않아서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와 군사 블로거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확보한 사진과 영상에는 수십 명의 수십 명에 달하는 북한군의 시신 모습이 담겨 있다면서, 생포된 병사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별도 성명에서 북한군을 목표로 첨단 드론 공격을 가했고, 이에 대략 200명의 북한과 러시아 병사들이 전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확인할 만한 이른바 '스모킹 건'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많은 수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시시간 14일 정례 연설에서 러시아가 상당수의 북한군을 실제 공격에 동원하기 시작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병사들을 별도 부대로 편성한 건 아니고, 러시아군에 배속해 쿠르스크 내 작전에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등 다른 지역에도 투입될 수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현대전에 익숙해지게 돕고 있다면서, 이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시아로 확대됐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포럼에서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 배치된 건 맞는다면서도 전투 참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군의 오인 사격으로 러시아 측 특수부대원이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요?
[기자]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언어 장벽이 북한과 러시아 병사들의 합동 군사 작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례로, 북한군이 최근 러시아 측 특수부대 차량을 실수로 공격해 '아군 여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부대는 체젠 출신 지휘하는 최정예 전투 부대인 아흐마트라고 덧붙였는데요.
북한군의 오인 사격으로 8명의 부대원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간 침묵을 지키던 러시아 내 군사 블로거들도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참여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쿠르스크에서 작전 중인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병사 300여 명을 살해하고 마을을 '해방'했다고 러시아 군사 전문 블로거들이 일제히 주장했습니다.
북한군이 최근 쿠르스크주 내 플요호보 마을을 허리케인처럼 덮쳤고,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 300명 이상이 사살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블로거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러시아 블로들이 스스로를 '전쟁 특파원'이라고 부르면서 이번 전쟁 관련 소식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외부에 알려왔는데요.
구독자가 14만 명이 넘는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북한 특수부대가 지난 6일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아 작전을 완수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블로거 보엔코르 코테녹은 북한군이 "지뢰밭을 뚫고 2킬로미터가량을 진격해 신속하게 진지를 습격하고 우크라이나 점령군을 제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북한군도 죽거나 다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러시아 블로거들도 파병된 북한군에 관심을 쏟으면서 관련 동향을 내보내는 모양샙니다.
푸틴 정권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데요.
북한과 군사협력 그리고 북한군의 역할에 대한 네거티브를 바꿔보려는 바꿔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치동 기자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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