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던 명동 등 상권이 조금씩 위축되는 분위기입니다.
K-뷰티와 K-푸드 등을 필두로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켜던 상황에서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 호텔 앞에 빈 택시 여러 대가 서 있습니다.
모두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외국인 관광객을 인천공항까지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택시인데, 비상계엄 사태 후 손님이 뚝 떨어졌습니다.
<문춘용 / 택시기사> "제가 지금 10시 5분에 왔는데 지금까지 인천 가는 손님이 없어. 평소 같으면 10시에 오면 30분이면 받죠. 오후 2시 넘었는데도 없잖아. (영향이) 피부로 느껴지죠. 굉장히 많이."
비상계엄 사태 후 방한을 계획했던 외국인들의 우려 섞인 문의가 이어지면서 인바운드 여행사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해외) 기업이나 기관에서 오는 단체 여행 같은 경우는 취소될 수도 있다, 혹은 일정을 좀 연기해야될 수도 있다, 이런 문의가 좀 있었대요."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계엄령 사태는 우리 관광산업의 회복세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며 "2025년 상반기 예약률도 급감하는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한국의 관광 목적지로서의 이미지에 장기적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습니다.
명동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ㆍ뷰티업계 관계자들은 당장 가시적인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뷰티업계 관계자> "해외 파트너사나 유통사에서도 특이사항 없이 평소처럼 잘 진행은 되고 있는데 소비침체나 이런 건 좀 걱정을 하고 있는…."
올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방한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94%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었습니다.
해외에서 K-웨이브가 급물살을 타던 가운데, 어수선한 정국이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영상취재기자 홍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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