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국가수사본부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계엄 당시 경찰력 투입과 관련해 경찰 지휘부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일주일 만에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2시간 가까이 이어진 밤샘 조사를 마친 뒤 조 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현직 경찰청장이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경찰에 체포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조 청장은 비상 계엄 선포 당시 두 차례 국회 통제를 지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찰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특수단은 조 청장을 상대로 국회 통제가 어떤 경위에서 이뤄졌는지,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것이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호 / 경찰청장(지난 5일, 국회 행안위)> "계엄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국회 전체를 통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요. 포고령 내용을 확인하고 조치를 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도 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비슷한 시각 긴급체포됐습니다.
현재까지 내란 혐의 등으로 입건된 경찰 지휘부는 두 청장을 비롯해 목현태 국회경비대장 등 총 3명입니다.
이들 3명은 모두 출국 금지된 상태로, 특수단은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경찰 수뇌부가 이번 내란 사건에 연루된 만큼 자신들이 수사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수본은 경찰 지휘부 수사도 우선 경찰이 주도하겠단 입장입니다.
최고위 수뇌부를 직접 체포한 것도 이같은 '셀프 수사'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란 해석이 나옵니다.
수사단은 경찰 지휘부 진술 내용과 증거 분석 등을 토대로 경찰력 투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경위와 책임 소재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겠단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bang@yna.co.kr
영상취재 기자 권혁준 최승열 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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