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위 공직자 '줄 탄핵' 속에 정부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정상적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에 '차분한 법치'를 당부했는데요.
감액 예산안도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민생 안정과 대외 신인도 관리를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령 사태 후 대여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는 야당이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탄핵을 추진하자, 정부는 생중계로 대국민 호소에 나섰습니다.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치안을 책임지는 장관들이 모두 공석이 되면 국민들의 일상에 큰 위험이 닥칠 수 있습니다. 야당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위기의 시대, 국민을 구하는 것은 차분한 법치입니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낭독했습니다.
유 장관은 국민 혼란에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스무 명 가까운 고위 공직자 연속 탄핵 소추로 정상적 국정 운영이 어려워졌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상 작동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도 야당 단독으로 감액만 반영된 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황.
국회로 향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수정 예산안 통과 직후 발언에 나섰지만,
<한덕수 / 국무총리>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국회에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 속에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나갔습니다.
대내외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계엄 사태 후 처음 국무회의를 주재하기도 한 한 총리는 금융시장 등 동요가 없도록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관계부처에 주문했습니다.
한 총리는 특히 '대외 신인도'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정부의 경제 안정화 노력을 국제기구와 신용평가 기관들과 직접 만나 설명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에 영향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한 총리는 국정 조기 안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한 총리에 대해서도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정 혼란상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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