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군이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냈다는 소식에 시리아의 고속도로와 국경 인근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피란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뒤 시리아의 모습을 강재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장갑차와 탱크차가 이동하던 시리아의 도로가 하루 만에 짐을 잔뜩 실은 피란민들의 자동차와 트럭으로 가득 찼습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튀르키예 인근 검문소는 귀향길에 오른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푸아드 라마단 / 레바논 국경지에 사는 시리아인(현지시간 9일)> "저는 15년 동안 시리아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는 시리아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독재자와 그의 억압으로부터 우리를 구했다는 것은, 이슬람 국가 전체에 기쁜 일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약 720만명의 시리아인들이 반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이주했고, 600만여명은 인근 튀르키예와 유럽 등으로 피신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피란민 중에는 오랜 내전으로 집이 폐허가 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소강상태였던 시리아 내전이 다시 불이 붙은 배경에는 귀향을 원하는 피란민들의 여론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성난 시민들은 아사드 대통령이 버리고 간 개인 저택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반군이 승리한 이후 잠긴 문이 열린 정치범 수용소, 세드나야 감옥은 사라진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인사르 알-자베르 / 시리아 거주민 (현지시간 9일)> "(세드나야 감옥에 수감됐던) 제 오빠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가 죽었다는 정부의 말을 믿지 않아요. 저는 어제부터 여기 있었어요."
'인간 도살장'으로도 불리는 세드나야 감옥은 아사드 독재 정권의 폭압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데, 내전이 발발한 2011년부터 약 7년간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문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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