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1,400원대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식품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이 곧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국제 식량 가격을 비교한 수치인데, 이 지수가 지난달 127.5포인트까지 오른 겁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값이 급락하며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22년 기준으로 49.3%,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각종 식품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합니다.
원화 값이 하락하면 달러로 값을 치르는 수입 원재료 가격이 비싸지고, 결과적으로 밥상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정대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밀이라든지 옥수수라든지, 유지류 이런 것들을 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굉장히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올해 들어 이미 과자, 커피, 치킨, 햄버거 등 식품ㆍ외식업체의 가격 인상이 단행된 상황인데, 식품업계는 일단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깁니다.
당장은 기존 수입해둔 수개월 치 원재료가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적지만, 1,400원대로 치솟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원재료의 원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로선 환율 변동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재료 계약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 업체들부터 환율 상승 부담을 안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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