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 대해서 중국 매체들도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중 관계의 전망 기사를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예, 한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상황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신화통신과 CCTV,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들뿐 아니라 민간 매체들도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속보로 타전했는데요.
신화사는 실시간으로 속보를 내며 탄핵 투표 상황을 전했고, 봉황망 등 일부 중화권 매체들도 우리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CCTV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직후 이를 곧바로 보도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의원이 의결 정족수인 200명에 미치지 못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안 폐기를 선언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들은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밖에서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모여 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고요.
환구시보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도 소개했는데요,
우 의장이 "여당 의원들이 탄핵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며,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나"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앞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할 때 중국 온라인에서도 관심이 높았는데, 이번에도 큰 관심을 보인 건가요?
[기자]
예,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1위와 2위에 우리나라의 탄핵 관련 보도가 올라왔고요.
SNS인 웨이보에서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 역시 중국에서 생중계로 보도됐습니다.
바이두와 웨이보 등에는 윤 대통령 탄핵 투표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특검 부결,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수사와 체포, 탄핵소추 재발의 계획 등 다양한 내용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뉴스를 올리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반응이 많은데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보기 어려운 비상계엄 선포나 탄핵소추안 발의 등에 중국인들이 관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번 사태가 향후 한국의 대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국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이 중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석가들은 제1야당의 집권 가능성이 더 크고,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해 더욱 유화적인 접근이 취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정당이 집권하든 대중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미 한중 관계의 전성기는 과거의 일이 됐고, 중국과 더 많은 대화 시도 노력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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