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헌정질서를 유린한 대통령을 용인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결단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우리 보수의 가치에서 헌정 질서를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이곳 국회는 국민들이 민의가 모이는 곳입니다.
이곳에 군인이 무장을 한 채 들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박근혜 대통령 때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많은 국민들이 피를 흘려야 되는 불상사가 났을 것입니다.
저는 보수주의자입니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대통령께서 당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임기 등을 다 조율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믿고 싶습니다.
국가의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하루속히 자격이 있는 자가 정당한 경쟁을 거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마음입니다.
이 자리에 서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정치생명을 그만해야 된다는 그런 각오로 썼습니다.
정치를 시작한 지 저는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계엄을 맞고 새로운 정치를 열 수 있다면 그 일념만으로도 제겐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저를 지지해 주시는 몇몇 분들께는 큰 실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들입니다.
감히 말씀 올립니다.
보수의 가치를,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더 건강해져야 됩니다.
정치가 더 건강해져야 됩니다.
진영 논리와 보복 정치에 빠져서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서로를 악마화하고 서로를 대화하지 않고 상대방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서로 그렇게 적대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맞지 않습니다.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와 정당 정치의 바탕 아래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서로 정책적으로 발전적인 선의의 대결을 하는 그런 대한민국 정치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이 혼란이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진영 논리에 빠져서 구태정치에 빠져서 협잡 정치를 하는 그런 과거를 몰아내고 보복 정치에 빠져 있는 그런 과거를 몰아내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의 장점을 살리면서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함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그런 대한민국이, 그런 건강한 정치 생태계가 조성되는 시작점이 이 혼란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에 오면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잃더라도 이래야만 당당할 수 있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국민들께서 지켜보시는 이 중요한 탄핵 투표에 찬성이든 반대든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진정한 국민들을 위한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비록 당론에 따라서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단 경우에 따라 오늘 부결이 된다면 다음 탄핵 때까지 대통령께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재간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다음 탄핵 때는 탄핵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려오셔야 된다는 의견을 밝힐 생각입니다.
지금 국민들께서 대한민국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자름이 많은 저지만 국회의원의 직에 있는 동안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오늘 탄핵 표결이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 알 수는 없겠지만 국민들께서도 저희 국회를 믿어주시고 성숙한 정치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서로 간에 비난하고 서로 간에 공격하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건강한 정치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같이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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