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정다미 기자와 함께합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따른 후폭풍이 경제계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하나씩 짚어보죠.
첫 번째 주제, 편의점 '야간런'인데요.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지난 3일 밤 10시 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집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갔습니다.
밤늦은 시간이어서 문을 연 마트가 없다 보니, 대신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으로 간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중심으로 사재기를 한 겁니다.
한 편의점의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전국 점포의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직전 주 같은 시간과 비교해 통조림 매출은 무려 337%나 늘어났고요.
봉지라면도 250%, 생수도 140% 늘어났습니다.
그 외에도 즉석밥, 건전지, 상비약 등의 매출이 늘었는데요.
편의점 근무자에 따르면 50~60대가 많았다고 합니다.
5공화국 군사정권을 경험했던 분들이 몰려간 것이죠.
편의점뿐 아니라 이커머스에서도 생수, 라면, 쌀, 기저귀 등 생필품 주문량이 늘어났는데요.
다만,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었고, 대규모 사재기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계엄령 사태 당일 편의점이나 이커머스로 일부 사람이 몰린 것 외에 쿠팡 로켓배송 같은 배송, 유통, 물류 등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 신세계나 식품 대기업인 CJ제일제당, 농심 등도 정상 근무를 하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계엄 사태에 대해 외신들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하고, 외국 정부들도 자국민 보호를 위해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고요?
[기자]
네. 주한 미 대사관 사이트를 보면요.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설정을 바꿀 경우 빨간 경고 메시지가 보입니다.
내용을 보면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 시위 부근을 갈 때는 주의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요.
영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현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조차 우리나라 여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이스라엘은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 러시아는 "한국에 있는 러시아 국민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정치적 행사 참여를 자제하라" 등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뉴질랜드의 경우 남북 긴장 고조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한국 여행 권고 주의 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1단계는 '일반적'이라면 2단계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입니다.
여행권고는 총 4단계로 3단계는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 자제', 4단계는 '여행금지'입니다.
[앵커]
네. 안 그래도 불황인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줄어들면 여행업계나 면세점, 호텔, 항공 등 관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텐데요.
[기자]
네.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업계나 면세업계, 호텔업계, 로드샵 등에서는 '계엄 날벼락'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당장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 취소를 하지는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서입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이었는데, 악재가 생긴 것이죠.
게다가 원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는데, 이 경우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대신 로드샵으로 몰리면서, 면세점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죠.
[앵커]
네 계엄령 사태 후폭풍이 최대한 빠르게 가라앉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제 보시겠습니다.
계엄령 시점에 발표돼서 각광을 받지 못했던 좋은 뉴스인데요.
우리나라 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고요?
[기자]
네 오랫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진 기본양념은,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장인데요.
장을 담그는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습니다.
중국과 일본도 콩으로 장을 담그는 문화가 있지만, 한국의 장 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이죠.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장 담그기가 공동체 문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봤습니다.
"장은 가족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연대를 촉진한다"며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한 것이죠.
순창에서 장을 만드는 장인의 이야기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영순 /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장인> "고추장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나만 먹어서 되겠어요? 이러나저러나 우리가 만든 것을 막 베풀면서 하니까 재밌어요. 하는 게. 5살, 3살짜리도 와서 이렇게 막 저으면서 고추장 담그면서 깔깔깔 웃으면 보람 있어요."
장류와 소스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지난해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졌고, 소스류 수출액도 역대 최대인 3억8천만 달러, 약 5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전통 장류는 불고기나 떡볶이, 불닭소스 등 다른 소스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이번 유네스코 등재로 인해 앞으로 전통 장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식품기업들도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도록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비건 제품이나, 할랄 인증을 받은 할랄 제품, 먹기 쉬운 튜브형, 뿌려 먹을 수 있는 묽은 드레싱형 등 다양한 장류 소스류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먹는 이야기를 했으니, 사는 곳, 주거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요즘 집값, 특히 수도권 집값은 엄청나게 올랐는데요.
평생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10명 중 4명이나 된다고요?
[기자]
네, LH토지주택연구원이 수도권 1천여가구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우선 응답자의 91% 이상이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청년층의 경우 내 집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더 높았는데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려면 집이 필요해서입니다.
하지만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내 월급은 안 오르다 보니 집 살 돈을 모으는 건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요.
심지어 정부가 최근 서민들의 디딤돌 대출 같은 대출까지 조였잖아요.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응답자의 40%가 '내 집 마련이 평생 어려울 것 같다'라고 응답했습니다.
기혼보다 미혼이 내 집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내 집을 갖고 싶지만, 못 가질 것 같으니 이번 생에는 포기해버리자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이처럼 서민들의 주거 안정성이 떨어지면 사회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는데요.
서민들, 특히 청년층이 내 집 마련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내 집 마련 사다리가 되는 정부 대책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주제는 희망찬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인생 역전의 대명사, 바로 로또죠.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내 집 마련의 꿈도 쉽게 이룰 수 있을 텐데요.
이런 1등 로또가 주인을 찾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 1월에 추첨을 했던 로또 1등과 2등의 당첨자들이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았는데요.
지난 1월 13일 추첨했던 1102회차 로또 1등 당첨금은 13억8천만원이고요.
1등 당첨자가 서울과 경기 등 총 20곳의 판매점에서 나왔는데 이 중 2명이 아직까지 돈을 찾아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소재 판매점,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소재 판매점입니다.
지난 1월 20일에 추첨했던 1103회차 로또 1등 당첨금은 무려 15억7천만원이고, 2등도 5,800만원인데요.
이 역시 아직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죠.
서울 강북구 도봉로, 대구 북구 학정로입니다.
로또 당첨금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받아 가야 하는데요.
이 기한을 넘기면 당첨금은 복권기금으로 귀속돼서 저소득 취약계층 복지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활용됩니다.
두 회차 지급 만료 기간은 각각 내년 1월 14일과 21일인데요.
당첨금액 약 44억원이 약 한 달 뒤면 사라지는 셈이죠.
엄청난 행운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집에 남아 있는 로또 용지, 버리기 전 다시 한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앵커]
네. 행운의 로또 당첨자들이 하루빨리 나타나길 기대해봅니다.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정다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다미 기자 (smjung@yna.co.kr)
[그래픽 : 성현아·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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