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 속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을 건의했던 김용현 국방장관의 사의는 받아들였는데요. 추가 대국민 담화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 대통령실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효인 기자!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사태'의 후속 대응책을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4일) 새벽 4시 반쯤 계엄령을 해제한 이후로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탄핵 공세가 본격화됐음에도 30시간 넘게 침묵 중인데요.
이틀 연속 외부 공개 일정 없이, 정국 해법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당정 지도부와 회동했죠.
대통령실은 회동 이후 "견해차가 드러나지 않았다", "대통령의 탈당 이야기도 나온 적 없다"며 당정 이견설에 선을 그었는데요.
그러나 한 대표는 오늘(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한 인식에 공감하기 어려웠다며 윤 대통령 탈당을 요구해 분열상이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에는 침묵을 깰 예정이었습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전 중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갖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습니다.
왜 계엄을 선포했는지 그 취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혼란상이 벌어진 데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오늘 바로 담화를 하기보다는, 비상계엄을 건의했던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후속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대국민 담화를 하더라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임기 중단 가능성 등 거취에 대한 언급이나 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한 입장은 포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김용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그 후임으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습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원칙주의자에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는데요.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도 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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