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수도권을 강타한 폭설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지만, 복구는 여전히 더딘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강추위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배규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곳곳에 창문이 깨져 있고, 입구에는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처져 있습니다.
지난주 폭설에 붕괴된 경기도 안양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며칠 전 사고로 건물 안쪽이 완전히 무너졌는데요.
건물 옆쪽에는 차량이 지붕에서 떨어진 철골 구조물에 깔려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폐허 앞에서 망연자실한 상인들. 더디기만 한 복구 작업에 한숨만 깊어집니다.
<김창수 /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우리도 배달하는 게 어렵고, 모든 게 갖춰지지 않아 가자고…전기도 다 끊어졌고 냉장 시설도 안 되고 이래서 애로사항이 많이 있습니다."
임시공간이 마련됐다지만, 몰려올 강추위에는 대처가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의 생계 앞에서 상인들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상윤 / 안양농산물도매시장 과일부 중도매인 회장> "25년 동안 갈고닦은 일터가 지금 사용을 아예 못 하고 있고…과일이 전부 다 썩고 있는 상태죠. 피해 복구를 빨리해줘서 과일이라도 좀 살려야 되는데…답답한 상황입니다."
겨울 칼바람 앞에 그대로 노출된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이번 폭설로 피해가 발생한 농업시설은 359㏊.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이혜란 / 경기 용인시> "하우스 복구는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워낙 규모가 크게 무너지고 부러진 식물들도 있고…바람 크게 불거나 눈이 또 내리면은 바로 무너진대요."
폭설 피해가 유독 컸던 경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경기 남부에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긴급 사전 피해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최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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