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군 장성 출신 측근을 특사로 지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의 파병이 전쟁의 성격을 바꿔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유럽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러시아는 1만명 이상의 북한 병력을 우크라 전장에 투입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러시아의 요청으로 북한은 1만8천개 이상의 탄약과 관련 물자를 불법 이전했습니다."
북한 대사를 향한 돌직구 질문도 던졌습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차석대사는 김 성 북한 대사에게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했냐"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북한 대사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파병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의 조약에 따른 것으로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북러 협력 강화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는 의미로, 사실상 파병을 간접 시인한 셈입니다.
<김 성 / 주유엔 북한대사> "유엔 안보리가 다뤄야 할 시급한 문제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평화를 훼손하고 국가 간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입니다."
북한 대표 옆자리에 앉아있던 우크라이나 대표는 날카롭게 쏘아보며 "범죄 정권의 대변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측 발언은 '싸구려 통속소설'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북한 대표의 눈을 직접 보고 이 말을 하기 위해 회의장을 지켰습니다. 그는 다른 범죄 정권을 돕는 범죄 정권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문제를 전담할 특사로 군 장성 출신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1기에서 NSC 사무총장을 지낸 측근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결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을 실현하려는 행보로 평가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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