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새벽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 불이 나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다행히 큰 조업차질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지만, 주말 새벽 큰 폭발음과 불기둥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뒤덮었습니다.
불기둥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위로 치솟습니다.
주말인 10일 오전 4시 20분쯤,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해변에 있던 밤 낚시객들과 제철소 인근 주민은 큰 폭발음과 함께 발생한 진동에 깜짝 놀랐습니다.
<현장음>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야? 전쟁 난 거야?"
소방 119상황실엔 포스코에 불기둥이 보인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화재 대응 1단계가 긴급 발령됐고, 소방차 등 장비 40여대와 소방관 100여 명이 투입돼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날 화재로 작업자 1명이 화상을 입었지만, 사망 등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불이 난 곳은 포항제철소 내 3파이넥스 공장으로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반복되는 화재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김태환 / 포항시 남구 송도동> "연달아 펑펑펑 이렇게 소리가 나더라고요. 창문으로 보니까 불빛이 엄청 환하게 연기가 검은 게 확 올라갔어요. 진짜 폭탄 터지는 것처럼 깜짝 놀랐지요. 정말 어디 전쟁 난 줄 알았죠. 처음에…."
올 들어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1월과 2월에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서너 차례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2고로 주변 전선 화재로 정전이 발생해 한때 일부 생산 설비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엔 화재와 수해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추며 적지않은 조업 차질을 빚었습니다.
포스코 측은 "다른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이번 화재로 인한 조업 차질은 없다"며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공장 수리 가능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1일 오전, 국과수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현장 합동 감식을 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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