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대선 투표가 끝나고 상당수 지역에서는 개표도 반환점을 훌쩍 돌았습니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고 백악관 재입성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미국 대선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각 새벽 1시를 지나고 있습니다.
백악관 앞은 매우 조용합니다.
시간이 늦은 탓도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여러 관측들이 나오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이곳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DC와 그리고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주는 원래 민주당세가 워낙 강했고 그리고 선거에서도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고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더욱더 한산한 느낌입니다.
주변에는 철제 펜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저희가 백악관 앞으로 이동을 하려고 했는데 거대한 방벽에 가로막혀서 백악관 전경이 아예 보이지 않았고요.
이곳이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판단이 돼서 이곳에 나와 있습니다.
이번 대선 한마디로 7개 경합주의 싸움이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역대급 접전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경합주 민심은 트럼프 편으로 많이 기울었습니다.
러스트벨트, 북동부 지역에 3곳,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그리고 미시간주 이 3곳이 그야말로 승부의 가장 피 튀기는 접전을 벌일 것이다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실제로 뚜껑을 열고 보니까 펜실베이니아, 경합주 중에서도 최대 승부처가 될 거라는 이곳도 처음에는 해리스 후보가 약진을 했지만 반환점을 돌고 70%, 80%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후보가 뚜렷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위스콘신과 그리고 미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을 내주게 되면 사실상 승기가 없다라고 봐도 무방할 텐데요.
남부 쪽으로 이동해 보면 노스캐롤라이나나 조지아는 이미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이 됐고요.
애리조나와 네바다는 여전히 개표가 진행 중인데 이곳과 상관없이 지금 나온 결과만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만 모두 93명입니다.
모두 다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펜실베이니아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았는데요.
538명의 총선거인단 중에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자가 승자가 될 텐데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6, 그러니까 매직넘버에 단 24명의 선거인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불과 210명에 불과합니다.
미국 대선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은데요.
올 초부터 미국 대선 현장에서 지켜봤지만 이야깃거리도 넘치고 정말 드라마틱한 장면도 많았습니다.
바이든과 트럼프 처음 경선은 싱거웠고요.
유권자들의 시선은 노인들의 대결이다라는 말을 빗대서 냉담했습니다.
미국 대선은 6월 대선 첫 TV토론을 통해서 사실상 시작이 됐다라고 봐도 무방할 텐데요.
이 TV토론을 통해서 바이든 낙마의 결정적인 순간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7월에는 트럼프의 충격적인 유세 중 총격이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에 발생이 됐죠.
그리고 이틀 뒤에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이곳 현장을 찾았었는데 대관식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누구도 트럼프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습니다.
민주당도 선수 교체 카드를 뽑아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은 얼마 없고 마땅한 사람은 없고 대안이 뾰족하지 못하자 그래서 준비된 사람이 바로 해리스 부통령이었습니다.
기댈 곳이 없었던 민주당 지지층은 해리스에게 마음을 줬고요.
8월 시카고 전당대회는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대선 열차는 편한 길을 가지 않았죠.
해리스의 상승세는 9월 두 사람의 첫 TV토론까지는 이어졌지만 이후 관록에서 앞서는 트럼프가 맹추격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론조사는 나오는 조사 기관마다 엎치락뒤치락, 그야말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을 이어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합니다.
왜 해리스여야 하느냐 그리고 왜 트럼프여야 하느냐에 대해 두 사람은 이렇게 답을 했죠.
해리스는 민주주의와 중산층 그리고 여성을 앞세웠습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가장 우선 가치로 내세웠고요.
국경 문제와 불법 이민자를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집토끼가 아닌 산토끼를 잡는 데 딱 들어맞는 전략은 두 후보 모두에게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언제 승자가 확정될지 최종 승자만큼이나 궁금하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보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뚜껑을 열고 보니 한쪽으로 기우는 모습이 아주 뚜렷해 보입니다.
생각보다 빠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이튿날 워싱턴의 새벽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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