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바다에서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남방큰돌고래가 또 발견됐습니다.
최근 폐그물에 걸려 죽거나 구조된 바다거북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제주 해양생물의 수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바다를 한가롭게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무리.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가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채 올라옵니다.
그런데 다른 돌고래들과 달리 어딘가 불편해 보입니다.
꼬리에 감겨 있는 폐어구 때문입니다.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로, 폐어구에 해조류가 끼기 시작하면 활동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승목 / 다큐제주 감독> "이 친구를 어떻게 구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행정기관의 행동이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꼬리에 폐그물이 감긴 남방큰돌고래는 지난해 11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구조단이 종달이 구조에 나섰지만, 그물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폐어구 피해는 남방큰돌고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장음> "그물, 그물. (그물? 그물 확인.)"
지난 3일 제주 서귀포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된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입니다.
해경이 물속에서 그물을 제거하고 뭍으로 옮겼지만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지난달 17일에도 낚싯줄에 걸려 꼼짝 못 하는 바다거북이 해경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제주 바다의 경고입니다.
<오승목 / 다큐제주 감독> "궁극적으로 어자원들이 많이 감소될 수 있고, 해양 생물들이 죽어 나갈 수 있고,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는 거거든요."
바다 곳곳에 덫으로 방치된 폐어구는 결국 사람을 옭아맬지도 모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서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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