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바디프랜드의 창업주와 최대 주주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오늘(4일) 열렸습니다.
서로를 배임과 횡령으로 맞고소한 창업주와 최대주주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는데요.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안마의자 제조업체 바디프랜드의 창업주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이 마스크를 쓴 채 법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강웅철 / 바디프랜드 창업주>"(보상금 횡령했다는데 사실관계 인정하십니까?)…(법인카드 부정 사용한 건 맞습니까?)…"
서울중앙지법은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강 전 의장과 한앤브라더스 최대 주주 한 모 씨, 그리고 바디프랜드 최고 재무 자를 역임한 양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2022년 7월 사모 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에 경영권이 넘어갔습니다.
이후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는 서로 주도권을 갖기 위해 다투기 시작했고, 2대 주주였던 강 전 의장이 스톤브릿지캐피탈 측에 서며 대결 구도가 이뤄졌습니다.
그러자 한 씨 측은 강 전 의장이 직무 발명 보상금 명목으로 회삿돈 62억원 상당을 횡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강 전 의장 측도 한 씨가 로비 명목으로 23억원 상당을 가로채고, 법인카드로 특급 호텔 스위트룸 2개월 치 대금을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이 있다며 맞고소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와 역삼동 한앤브라더스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두 사람의 법인카드 내역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1위 안마 의자 브랜드로 급성장한 바디프랜드는 국내 증시 상장까지 노렸지만, 경영권이 바뀐 뒤부터 부진에 빠졌고 홈헬스케어 시장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넘겨주기도 했습니다.
강 전 의장과 한 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경영권 분쟁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법원의 판단은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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