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교전을 치렀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교전으로 크게 다친 북한군 병사로 추정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직 첫 교전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방공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혈흔이 그대로 묻어있는 붕대로 머리를 싸맨 채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부상 정도가 심한 이 남성은 북한 억양의 말씨로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며 러시아의 거짓말에 속아 쿠르스크전 투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군 추정 부상자 (현지시간 31일/텔레그램 '엑사일노바')>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으면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엑사일노바(ExileNova)에 올라온 2분 7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북한군이 이미 첫 전투에 투입돼 대부분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온 이후 공개된 영상이지만 실제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며칠 내에 교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군인 외에도 "많은 수의 (북한) 민간인들이 러시아의 군수공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의 전투 투입이 확인되면 한국에 "화포와 방공시스템 지원을 요청하는 구체적인 요청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달 29일)> "우리는 그들(북한군)이 곧 1만2천명에 이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곧 말입니다. 몇 년이나 몇 달이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북러 간 군사협력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파병된 북한 병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러시아가 반대급부로 무엇을 주는지를 들여다보고 대응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NHK는 러시아가 이번 북한군 파병 작전을 '동방 계획'으로 명명하고 부대 운영을 위한 사령관도 새로 임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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