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근 배달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달앱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외식업계가 메뉴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들어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프랜차이즈들도 늘고 있는데요.
버거·치킨 브랜드죠. 맘스터치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렸습니다.
맘스터치는 햄버거와 치킨, 사이드 메뉴 가격을 최대 300원씩 올린다고 밝혔는데요.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함께 보실까요.
맘스터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600원에서 4,900원으로, 후라이드 치킨 반 마리는 만원에서 100원 빠진 9,900원으로, 양념감자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앞선 가격 인상 때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이라고 설명했었는데, 이번에는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얼마나 올렸는지 볼까요.
지난 8월 롯데리아는 버거류 가격을 최대 2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배달 메뉴 가격을 1300원 올렸고요.
맥도날드는 5월에 빅맥세트 가격을 300원 올리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린 바 있습니다.
배달 수수료를 이유로 일반 메뉴 가격까지 올린 건 결국 인상을 하기 위한 명분이 아니냐, 이런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생협의체를 꾸리고 상생안 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7월 정부 주도하에 배달 수수료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보자 해서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의 상생협의체가 꾸려졌거든요.
지금까지 7번의 회의를 거쳤는데 소득이 없었습니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상생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사실상 오늘 8차 회의가 마지막인 셈인데요.
현재 상생협의체 내에서는 매출 규모별로 다른 수수료를 적용하는 배달의민족이 제시한 방안이 주로 논의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입점단체 간에도 의견이 조율되지 않고 있어서 답보 상태에 빠진 겁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율 규제로 배달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 규제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배달앱 문제가 화두가 됐었는데요.
정말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전략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남 탓만 하고 있었고, 쿠팡 측은 아예 증인에도 채택이 되지 않아 '쿠팡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먹거리 물가가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지게 생겼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 볼까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즉 트럼프 수혜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해 친화적 입장을 밝혔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서 처벌 중심의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비트코인 가격 추이를 볼까요.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4만4,900달러였는데요.
그러다가 3월에 7만3천달러 대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5만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6만7천달러 대로 올라섰거든요.
외신에 따르면 옵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다음 달 말까지 8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8만 달러는 현재 비트코인 1개 가격보다 20% 오른 수준인데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은행주, 에너지주, 그리고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인 긴장이 계속되고 있고, 또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보니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가격이 30% 넘게 올랐는데,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규모 감세 정책이 미국의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금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도 금값 랠리에 일조했다는 분석입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을 보시면요.
트로이온스당 2,618.8달러까지 하락했던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최근 2,755.4달러로 5% 상승했는데요.
특히 지난 21일에는 2,738.9달러로 역대 신고가 기록 이후 이달에만 3차례나 경신했습니다.
이처럼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관련 ETF도 급등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하반기 들어 31% 넘게 올랐고요.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금 현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도 각각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글로벌 투자 업계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지정학적 불안도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금 가격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가 "욜로 가고 요노 온다"네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과시적인 소비를 상징하는 '욜로' 대신 꼭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낭비를 최소화하는 '요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새 라면에 김밥만 먹어도 만원이 넘잖아요.
그래서 요즘 아예 뷔페를 가는 젊은 이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앵커는 소비 성향이 욜로인가요, 요노인가요?
[앵커]
저는 요노인 듯한데요.
진짜 필요한 것만 사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요즘 저 같은 요노족들이 많아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욜로족이 당장의 만족과 기쁨을 누리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면, 요노는 그 반대인데요.
꼭 필요한 것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알뜰 소비 습관을 의미합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고 상황에 고용 악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180도 바뀐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요즘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외식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피자 브랜드 '피자몰'은 피자 뷔페로 2010년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지난해부터 뷔페 레스토랑이 가성비 외식으로 떠오르면서, 상반기 뷔페 매장 매출이 작년 대비 10% 오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과거 학생들 사이에서 가성비 도시락으로 인기를 끌던 '한솥도시락'은 최근에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성비 점심으로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매출이 늘고 있고요.
가볍게 한 끼 때우기 좋은 게 또 토스트잖아요.
토스트 브랜드 '이삭토스트'가 파는 햄치즈 토스트가 3,100원인데, 비슷한 메뉴인 햄버거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보니 고물가 시대에 요노족들 사이에서 환영받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맛있는 패션이네요?
패션이 맛있기는 힘든 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맛있는 패션, 단어를 나눠서 생각해보면 음식과 패션을 의미하는 건데요.
이렇게 요즘에는 브랜드 특유의 형식이나 경계를 허물고 의외성이 있는 조합에서 오는 재미와 신선함을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이 대세인데요.
재미 요소를 강화한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면서, 불황 속에서 관련 상품 판매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니 서로 다른 두 가지 카테고리를 합친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막걸리 시장 1위로 서울장수는요.
최근 스트릿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고 막걸리 파티를 열었는데요.
여기서 서울 장수의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모자 등 협업 의류를 판매해 젊은 층에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울 장수는 지난해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 스포츠와 협업해 '솟솟막걸리'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젊은 층에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농심은 일본에서 너구리 브랜드 의류를 론칭했는데요.
사진 보시면 너구리를 영어 발음 그대로 적어뒀어요.
패션 브랜드의 주력 소비층인 10·20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인데요.
이 같은 이색 콜라보를 통해서 너구리 라면을 제2의 신라면으로 키워 일본 현지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런 이색 콜라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도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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