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판 '사랑과 전쟁', 왕과 여인들 하면 누가 생각나세요?
글쎄요, 숙종, 인현왕후, 장희빈?
그렇습니다.
숙종과 장희빈의 '사랑과 전쟁'은 시대를 넘어서도 회자가 되고 있죠.
이 숙종과 장희빈, 그리고 인현왕후가 잠들어 있는 서오릉의 역사문화관이 새 단장을 했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캐스터가 새로 단장한 서오릉 역사문화관 둘러보러 나가 있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캐스터]
네, 손은미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사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볼게요.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곳 서울의 역사적 의미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손은미 /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사]
고양시에 있는 서오릉은 구리 동구릉 다음으로 규모가 큰 조선왕실 무덤군인데요.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300년에 걸쳐서 조성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이곳에 조성된 무덤 외에도 1970년대에 또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장된 것도 있고요.
현재는 5개의 왕릉을 포함해서 전체 8기의 왕실 무덤군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즉 서오릉에서는 조선왕실 무덤 형태인 능원 묘를 모두 볼 수가 있겠습니다.
또한 많이 알려진 대로 숙종 임금과 그의 4명의 부인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따라서 숙종의 아들인이 영조 임금은 서오릉에 가장 많이 행차하셨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숙종과 인현왕후는 한 릉에 나란히 있지만 장희빈의 묘는 따로 떨어져 있다고요?
[손은미 /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사]
아무래도 사극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숙종과 인현왕후 그리고 희빈 장씨는 사후의 일까지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숙종과 인현황후의 묘는 봉분이 나란히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숙종은 인현황후에 대한 그 죄책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가 세상을 떴을 때 능을 조성을 하면서 자신의 묘자리를 옆으로 정해서 미리 비워두었다가 추후에 나란히 같이 묻혔습니다.
그 반면에 희빈 장씨의 경우에는 후궁의 신분에 또 죄인으로 사사되었기 때문에 이곳에 바로 묻히지도 못했고요.
그래도 이런저런 사연으로 두 번의 이장 끝에 숙종과 인현왕후의 명릉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결국에는 서오릉 경내에 같이 묻히게 된 것을 보면 참 질긴 인연 같기도 합니다.
[캐스터]
이번에 서오릉 역사문화관이 새롭게 단장을 했는데요. 특징이 있다면요.
[손은미 /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사]
이번에 새롭게 개편한 역사문화관에서는 서오릉을 포함한 조선 왕릉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가 있겠습니다.
특히 능행이라고 해서 조선 왕들이 선대 왕릉에 행차했던 그런 역사적 사실을 알아갈 수가 있는데요.
또 서오릉이 있는 숲은 면적이 굉장히 매우 넓은데요.
조선시대에 본격적으로 왕릉이 조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국가적으로 엄격하게 숲을 관리했기 때문에 생태계의 보고라 할 만합니다.
그래서 이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서오릉 숲의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고요.
또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들도 체험 놀이를 통해서 알아가실 수가 있습니다.
[캐스터]
또 이곳에 오면 특별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요?
[손은미 /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사]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서오릉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또 숲에 서식하는 새들이 이렇게 지저귀는 소리라든지 풀벌레 소리, 비 오는 소리 이런 등등, 서오릉 숲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ASMR로 더욱 실감적으로 수도 있습니다.
[캐스터]
끝으로 서오릉을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할지 관람객들에게 팁 하나 선사해 주시죠.
[손은미 / 궁능유적본부 학예연구사]
사계절이 모두 매력적인 서오릉이지만 특히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숲이 물드는 바로 이 가을 시기가 서오릉을 더 매력적으로 즐기기에 적기인 것 같은데요.
일단 서오릉에 방문을 하시게 되면 먼저 입구에서 여기 역사문화관을 들르셔서 이곳에 조성되어 있는 왕릉의 종류와 그리고 역사를 알고 또 무덤 주인의 이야기도 알고 나신 다음에 왕릉을 하나하나 찾아가 보는 것도 훨씬 의미 있고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끝으로 그 경내에 조성되어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길이나 서어나무길을 산책을 하시면서 서오릉의 가을을 마음껏 만끽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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