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인방송에서 시청자들과 사행성 내기를 한 30대 BJ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온라인에서 사실상 도박판을 열었다는 게 이유였는데, 전수조사를 해보니 이 BJ뿐만 아니라 유명 BJ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 유명 BJ의 게임 방송입니다.
별풍선 옆에 있는 숫자가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시청자들이 BJ가 게임에서 이길지, 질지를 예측해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이른바 별풍선을 베팅하는 겁니다.
별풍선 개수가 많아지자, BJ가 마감이라고 외칩니다.
<현장음> "마감"
<현장음> "이거 지면 안 된다. 우리 지금 2만 개 걸렸어"
게임에서 승리하자, 모인 별풍선을 모두 BJ가 가져갑니다.
약 7백만 원 상당입니다.
BJ가 패배한 게임에서는 시청자들이 보낸 별풍선을 돌려주고, 베팅한 금액에 따라 상품권 등도 함께 지급합니다.
사실상 개인방송에서 도박판을 연 겁니다.
해당 BJ는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간 개인방송에서 최대 수천만 원의 판돈을 걸고, 시청자들과 사행성 내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해당 BJ를 도박공간 개설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개인방송에서 도박공간을 조성한 다른 BJ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의 방송 플랫폼은 지난 4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전수조사를 벌였습니다.
12명의 BJ가 개인방송에서 사행성 도박판을 연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기에는 유명 BJ들도 일부 포함돼 있었습니다.
적발된 BJ들은 대부분 불법행위인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정헌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일부 BJ들의 일탈행위로 인터넷방송 숲(SOOP, 구 아프리카TV)이 도박판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모든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대한 전수조사를 촉구하고요."
해당 방송 플랫폼은 BJ들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고, 조치사항에 대해서는 오는 24일 국정감사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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