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네트워크]
[앵커]
경북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K보듬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옛날 마을에서 함께 아이들을 키웠던 공동체 문화에 착안한 건데, 부모의 육아 부담도 크게 덜고,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 형성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재미난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할머니 곁에서 아이들이 초롱초롱 눈망울을 빛냅니다.
바로 옆 공부방에선 초등생 아이들이 문제를 풀고,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초등생 학습 멘토 일부를 제외한 아이 돌봄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아파트 주민들입니다.
자녀를 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원봉사로 육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옥 / 자원봉사 주민> "막 애들이 가면 너무 좋아해서 또 할머니들도 행복해요… 이렇게 서로 나누고 또 감촉을 느끼고 이런 게 참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고…"
경북도가 저출생과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은 'K 보듬 6000'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1년 365일 24시간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여 출생률을 높이고, 나아가 공동체 붕괴와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철우 / 경북도지사>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해야 한다. 과거에 우리가 마을에서 아기를 다 키워줬듯이 마을 공동체에서 아기를 키우는 형태로 이런 k보듬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옛 공동체 문화를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에 맞게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자율방범대와 의용소방대원은 센터 주변 안전 순찰을 돌고, 자원봉사자들은 재능 나눔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주민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아이 돌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돌봄 경력자 등 우수 교사를 배치해 체육과 과학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학 기간엔 초등학생 점심과 간식도 제공합니다.
<김은주 / 아파트 주민>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서 이제 제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를 봐주니까 아이도 계속 스스로 혼자서 등·하원하고 다 합니다. 그래서 좋아요."
경북도는 경산을 시작으로 올해 중 인구가 많은 포항과 안동, 구미를 비롯해 예천, 김천, 성주 등 모두 7개 시군 53곳에 K 보듬 시설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어 농촌 지역에도 적합한 모델 연구를 통해 내년엔 22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K보듬6000 #경북도 #돌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