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 협정인 USMCA 재협상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멕시코산 중국 자동차를 겨냥한 건데요.
재집권 시, 한미 FTA도 또다시 걸고넘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제조업의 구세주임을 자처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엔 멕시코산 중국차에 대한 사실상 무제한 관세 폭탄을 예고했습니다.
이를 위해, 백악관 복귀 시 멕시코, 캐나다와 맺은 무역협정인 USMCA의 재협상 조항을 즉각 발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선 최대 격전지인 쇠락한 공업지대 노동자 표심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1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중국은 물론 가장 큰 가해자였습니다. 전문적인 가해자죠. 우리도 개발도상국입니다. 디트로이트를 보세요."
중국이 멕시코에서 생산에 미국으로 넘기려는 자동차에 100퍼센트든 1,000퍼센트든 관세를 부과할 거라서 미시간주 경제가 더 망가질 일은 없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미국의 무역 적자를 이유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한 뒤 2020년 USMCA를 발효시켰습니다.
2017년 한미 FTA 재협상을 강행한 바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날 두 시간 가까이 이어진 연설에서 트럼프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과 잘 지내겠다는 의사도 거듭 천명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현지시간 1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진핑 주석은 아주 좋은 친구였습니다. 깨진 우정처럼, 우리도 헤어졌다고 봐야죠. '중국 바이러스라'는 것이 우리를 갈라놓았죠."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가 8년 전 대선 당시엔 표심 공략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다만, 이번 대선 상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같은 전략을 쓰고 있어 효과가 예전만큼 크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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