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지상작전을 시작함에 따라 중동 정세가 또 한 번 시계제로의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제한적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애써 평가절하했지만, 아랍 세계는 또 한 번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이스라엘 보호 의무와 최고조에 다다른 중동 전면전 우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기류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금 휴전을 해야 한다"며 지상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행보에서 그 같은 절박감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역시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맞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옹호하며 이번 레바논 공격도 "제한적 작전"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매슈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그들(이스라엘)이 현재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겨냥한 제한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통보해온 내용입니다."
오히려 보복을 예고한 이란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 등을 위해 중동 지역에 수천 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고 항모 전력도 증강키로 했습니다.
아랍권의 반이스라엘 정서는 임계점을 넘어섰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맞서 전 무슬림 사회가 연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무슬림 국가들은 현재 가자와 서안지구, 레바논을 향한 억압에 누구보다 가장 강력하게 응답해야 합니다. 억압을 막아내고 억압받는 이를 돕는 데 있어서 전 세계를 이끌어야 합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를 향해 레바논과 연대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전쟁과 같은 또 하나의 파멸적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측은 레바논을 떠나 시리아로 넘어간 난민 수가 이미 10만 명을 넘었다고 추정했고, 유럽 등 각국들은 레바논 내 자국민 대피 작전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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