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객실 내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의 부식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천 호텔 화재의 원인은 예상대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불길이 시작된 호텔 7층 810호 객실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전선에서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 현상'을 나타내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아산화동 증식에 의한 발열이란 전선의 접속 부와 단자 사이에 접속 불량이 발생하면서 부식돼 해당 지점이 산화 및 발열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 과정에서 흐르는 전류의 양이 늘어나는데, 접촉 불량 부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급격하게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소방당국은 810호 객실이 화재 발생 당시 비어있던 점을 고려해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불이 나기 전 투숙객이 810호에 들어갔다가 호텔 측에 "타는 냄새가 나니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전선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부식을 일으키거나, 전선이 노후화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천 호텔 화재는 지난달 2일 오후 7시 35분쯤 발생해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후 83초 만에 건물 복도로 연기가 가득 찼는데,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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