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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마 복구에 구슬땀…수확 앞둔 논밭 초토화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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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가을 수마 복구에 구슬땀…수확 앞둔 논밭 초토화에 '한숨'
  • 송고시간 2024-09-23 19:03:14
가을 수마 복구에 구슬땀…수확 앞둔 논밭 초토화에 '한숨'

[앵커]

기록적인 가을 폭우가 휩쓸고 간 남부 지방에선 이틀째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소방대원들까지 손을 보태며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수확을 앞두고 수마가 덮친 논밭은 손조차 쓸 수 없어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수지 제방 한쪽 귀퉁이가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도로가 주저앉았고, 전신주도 쓰러졌습니다.

굴삭기가 임시방편으로 흙을 쌓고, 또 물길을 만드느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둑이 터지면서 하마터면 온 마을이 잠길 뻔했습니다.

<한득효 / 전남 장흥 석동마을 이장> "마을 사람들이 다 나와서 마을 다리에서 대피하고 있었습니다. 저수지가 터진 것은 52년 만에 처음이죠."

팔을 걷어붙인 소방대원들이 젖은 가재도구를 쉴 새 없이 나릅니다.

바닥은 온통 진흙투성이고, 가구며 옷가지며 성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영철 / 해남소방서 소방위> "이런 경우가 지금 저한테는 처음이라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의용소방대, 군청, 저희 소방서에서 같이 도우면서 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벼들이 드러누워 회색빛으로 변했습니다.

토사까지 덮친 논은 그야말로 쑥대밭입니다.

폭염으로 벼멸구 피해에 이어 수마까지 겹친 겁니다.

올해만큼 농사짓기 힘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박상철 / 피해 농민> "(피해) 많이 먹은 사람은 반절도 안 나와 수확이 형편없어. 아이고 말도 못 해요. 말도 못 해. 멸구 잡아놓을게. 비가 많이 퍼부어 버려서…."

지난 10일경에 모종을 심었던 배추밭입니다.

역대급 폭우가 휩쓸고 가면서 이렇게 허허벌판이 됐습니다.

남아 있는 모종들도 생육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모종을 심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정광석 / 해남군 문내면 외암마을 이장> "다시 뿌려서 한다는 것은 그 시간이 불가피하고 올해 농사는 이제 끝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전남에서는 가을 폭우로 주택 490여채가 침수됐습니다.

벼 8,100여㏊가 쓰러졌고, 배추 등 과수와 채소 840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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