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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8번째…부산 지하철 공사장 인근서 반복되는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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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올해만 8번째…부산 지하철 공사장 인근서 반복되는 싱크홀
  • 송고시간 2024-09-23 18:35:15
올해만 8번째…부산 지하철 공사장 인근서 반복되는 싱크홀

[앵커]

부산 도심에서 땅꺼짐 현상,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소식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요.

싱크홀은 부산 사상에서 하단을 잇는 지하철 공사장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철 공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는데요.

사고가 반복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극한 호우가 내리던 지난 주말, 부산 사상공단의 한 도로가 갑자기 내려앉았습니다.

그 위를 지나던 트럭 두 대를 집어삼킬 정도로 큰 규모였습니다.

한 달 전엔 사고 지점에서 불과 300m도 안 떨어진 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 바퀴가 구멍에 빠지면서 60대 운전자가 다쳤습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반경 500m 구역 내에서 싱크홀이 11건, 올해만 8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지점들의 공통점은 지하철 공사장 근처라는 것.

부산 사상구에서 사하구 하단까지 잇는 지하철 공사로, 싱크홀은 전체 5개 공구 중 1공구에 집중됐습니다.

싱크홀이 발생할 때마다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공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로 상하수도 관로가 노후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답변을 반복해왔습니다.

이번 싱크홀 발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이훈 / 부산교통공사 철도건설본부장> "저희들이 어떤 게 원인이라고 예단하긴 힘들고요. 부산시에서 사고조사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서…."

유독 지하철 공사장 인근에서 거듭해 발생하는 싱크홀, 전문가들은 대형 공사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물이 새니까 그럴 수 있다. 맞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건 결과라고요. 땅이 꺼지면서 땅속에 묻혀 있던 노후 관로가 같이 침하하면서 이음매가 벌어졌기 때문에 거기서 물이 새어 나와서 그게 노후 관로처럼 보이지만 공사장 옆에서 사고 나는 것은 공사의 결과지 그게 원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싱크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지하 100m까지 볼 수 있는 땅속의 내비게이션, 이른바 '땅속 지질공학지도'가 마련돼 현장을 조사한 뒤 공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시는 해당 1공구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문제 발생이 예상되는 곳은 보강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땅꺼짐 #싱크홀 #부산지하철 #땅속지질공학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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