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남성이 16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숨겼는데, 지난달 누수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수던 작업자가 이를 발견하면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원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16년 전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A씨의 집입니다.
<현장음> "살인, 사체은닉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A씨가 범행을 저지른 건 16년 전인 지난 2008년.
경남 거제의 다세대주택에서 4년간 동거하던 B씨와 다투던 중 B씨를 둔기로 살해한 겁니다.
범행 직후 A씨는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베란다로 옮겼습니다.
이후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숨겼습니다.
A씨는 이곳에서 무려 8년이나 거주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이 같은 범행은 지난 8월 누수 공사 도중 A씨가 만든 시멘트 구조물이 부서지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변해영 / 거제경찰서 수사과장> "방수 공사를 하기 위해 시멘트 파쇄 중에 결국 발견이 되었는데 그 공간이 원래 비트 공간이라 해서 보통 세입자들은 확인하기 힘든 공간입니다."
발견된 시신은 미라와 비슷한 상태로, 지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 혐의와 시체은닉 혐의 모두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시체은닉 혐의는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공소장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경위 등을 보강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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