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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품은 카페'…주스 만들며 초로기 치매 이겨내요

사회

연합뉴스TV '기억을 품은 카페'…주스 만들며 초로기 치매 이겨내요
  • 송고시간 2024-09-21 09:42:57
'기억을 품은 카페'…주스 만들며 초로기 치매 이겨내요

[앵커]

오늘(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치매는 흔히 70대 이상에 발병되는 질환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좀 더 이른 나이부터 앓게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65살 이전에 나타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하는데요.

이런 초로기 치매를 앓고 계신 어르신이 직접 주스와 커피를 만드는 카페가 있습니다.

최진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한 복지시설에 마련된 작은 카페입니다.

초록빛 채소가 가득한 이곳엔 특별한 바리스타들이 있습니다.

65살 전부터 치매를 앓아온, '초로기 치매' 어르신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곳에는 초로기 치매를 앓고 계신 일곱 분의 바리스타가 계시는데요.

두 분씩 짝을 이뤄 치료사 선생님과 함께 매일 2시간씩 일합니다.

주문받은 내용은 손으로 천천히 눌러 적습니다.

<현장음> "야채 주스 두 잔, 숫자 '2'."

어르신들은 이곳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주스를 만들고, 커피도 만듭니다.

투병 7년 차에 접어든 김은현 씨는 바리스타로 일하며 점차 마음속 즐거운 변화를 느낍니다.

<김은현 / 바리스타> "대화를 중간에 이어가지 못하고… 연결이 안 되니까 답답했어요. 근데 제 마음속으로 변화가 오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더욱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2년 반쯤 전부터 초로기 치매를 앓아온 조용희 씨도 손님들을 만나며 보람과 활력을 얻습니다.

<조용희 / 바리스타> "커피 파는 거 좋았어요. 안 해보던 걸 처음 접해보니까… 예전에 집에만 있고 바깥을 안 나갔어요. 근데 여기 와서 활동하니까 너무 즐겁고 좋죠. 가족도 다 좋아해요."

전국 치매 환자의 약 8%를 차지하는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사회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각 지자체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승로 / 서울 성북구청장> "직접 차도 만들고 또 판매도 해보고… 이런 일자리나 사회 참여를 제공했던 겁니다. 사회적 인식도 부정적인 측면을 여기서 개선하는 효과를…."

치매 환자와 지역 구민이 모두 어우러지는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갑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영상취재 기자 최승아]

#치매극복의날 #초로기치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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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