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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석에도 월병·백주 안 팔려…디플레 우려에 '5% 성장'도 빨간불

세계

연합뉴스TV 중국, 추석에도 월병·백주 안 팔려…디플레 우려에 '5% 성장'도 빨간불
  • 송고시간 2024-09-12 18:35:12
중국, 추석에도 월병·백주 안 팔려…디플레 우려에 '5% 성장'도 빨간불

[앵커]

중국의 중추절 대표 명절 선물인 월병과 백주 소비가 시들해졌습니다.

부동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히는데, 경기 하락에 소비 침체까지 나타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세계 투자은행들은 성장률 목표치를 낮춰잡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중추철 대표 선물로 꼽히는 과자인 월병.

대형마트에는 5만원 미만의 갖가지 월병 세트가 있지만 손님은 뜸합니다.

낱개로 파는 할인 상품 매대에만 간간이 찾아올 뿐입니다.

<중국 소비자> "오늘이 제일 싸고 집에 있는 어르신이 좋아해서 조금만 사려고요"

올해 월병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6% 넘게 줄어든 30만톤으로, 판매액도 1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9월 중추절에서 10월 국경절까지가 대목인 중국 전통 명주인 바이주 '마오타이' 역시 찾는 사람이 줄면서 가격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소비 위축의 가장 큰 이유로는 부동산 경기 하락이 꼽힙니다.

부동산 가격이 고점 대비 약 30% 급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못하는 겁니다.

이곳은 베이징 시내 중심가의 대형 상가입니다.

1층인데도 두 곳 건너 하나꼴로 텅 빈 채 임차인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 건수도 작년 대비 27% 가까이 줄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8개월 연속 1%선 미만에 머물고 있고, 생산자물가지수는 23개월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5% 성장률 달성에도 비상등이 켰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앞다퉈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습니다.

<헝피청 /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아시아 CEO> "이는 근본적으로 소비자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상업용 부동산시장 조정으로 인한 심리 둔화에 기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복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봅니다."

지방정부 부채에 높은 실업률, 무역 긴장까지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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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