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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손준호 "협박에 거짓자백…승부조작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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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눈물 쏟은 손준호 "협박에 거짓자백…승부조작 안 했다"
  • 송고시간 2024-09-11 23:38:56
눈물 쏟은 손준호 "협박에 거짓자백…승부조작 안 했다"

[앵커]

중국 산둥 타이산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된 손준호 선수가 입을 열었습니다.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는데요.

다만, 중국 공안 조사에서 강요에 의해 혐의를 인정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지난해 5월 중국 공안에 구금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손준호가 승부조작 혐의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 손준호는 중국 공안이 혐의를 인정하라고 강요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를 설명하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손준호 / 수원FC> "중국 경찰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너의 와이프가 외교부를 통해 체포해서 네가 있는 지금 구치소로 잡혀와서 같이 조사를 해야 한다며 겁을 줬습니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손준호에 따르면 중국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지난해 1월 산둥과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은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한번에 20만 위안, 우리돈 약 4천만원을 받은 것은 맞지만,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일을 대가로 받은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당시 휴대폰 대화내용이 삭제돼 왜 돈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며, 평소 절친했던 진징다오와는 여러 차례 선물과 돈을 주고 받았었다고 말했습니다.

손준호는 재판 단계에서도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판사가 20만 위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한국에서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손준호 / 수원FC>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며 거래를 제시했고, 처음 판사가 제안했을 때 인정할 수 없다고 이건 승부조작이 아니라 개인간의 금품 수수혐의다 그러니 나가서 축구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는데 전혀 문제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안의 강압적인 조사를 입증할 녹취 등의 증거는 중국 측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도 토로했습니다.

FIFA 징계로 확대될 경우 선수생명이 끊길 수도 있는 손준호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gee@yna.co.kr)

#손준호 #기자회견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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