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꽃 축제를 앞둔 지자체들이 비상입니다.
유례없는 역대급 폭염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꽃이 피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꽃무릇 축제를 하루 앞둔 전남 함평 모악산 자락입니다.
만개한 꽃무릇이 군락을 이뤄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활짝 핀 꽃은 손꼽을 정도.
"예년에는 꽃무릇이 제 주변으로 붉은 융단처럼 깔려 있었는데요.
올해는 보시는 것처럼 꽃대만 드문드문 올라와 있습니다.
축제장 주변 꽃무릇 개화율은 5%도 안 됩니다.
장관을 기대하고 가을꽃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우형 / 경남 진주> "꽃이 거의 안 피어서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작년에 제가 와서 보니까 또 좋더니만 올해는 꽃이…"
금요일 개막하는 영광 불갑사 상사화 축제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상사화는 일부 피었지만, 꽃무릇 군락지에는 역시나 꽃이 없습니다.
볕이 내리쬐는 곳은 꽃대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최윤서 / 서울 동작구> "올해 꽃이 날씨가 그래서 그런데 꽃이 안 피어서… 기대하고 왔는데 꽃무릇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쉽고…"
전국 최대 규모의 군락지인 함평과 영광의 꽃무릇은 매년 추석 무렵 만개합니다.
올해는 장기간 이어진 역대급 폭염으로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함평축제관광재단 관계자> "약간 찬 바람이 불어야지 꽃이 개화되는데 현재 날씨도 30도가 넘어가잖아요. 고온 때문에 지금 꽃이 개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꽃이 실종된 축제장에는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야 꽃무릇이 만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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