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남성이 넘어지면서 뇌출혈을 일으켰습니다.
이송할 응급실을 찾지 못해 충북 청주까지 가서 수술받았지만 결국 의식불명에 빠졌는데요.
가까운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은 사고 하루 전부터 야간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었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세종시의 한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려던 70대 남성이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이내 꿈쩍도 하지 못합니다.
뇌출혈로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 가까운 곳의 국립 세종충남대병원은 하루 전부터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해 문도 두드리지 못했습니다.
"제일 큰 병원의 응급실이 18시 이후에는 운영을 안 하기 때문에 (구급대원이) 전화해본다거나 가본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하시고…"
수술받을 병원을 찾아 헤매길 18시간.
다음 날 오후가 돼서야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수술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이 만약에 지금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이런 급한 환자가 좀 더 큰 대학병원으로, 아니면 대전에 있는 대학병원이나 이쪽으로 이송하지 않았을까…"
응급실 위기가 커지면서 정부도 지원에 나름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용 자원인 군의관 총 250명을 응급실에 투입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세종충남대병원에 추가로 파견 온 군의관은 전공이 다르다는 이유로 응급실 근무를 거부해, 총 8명의 파견이 취소됐습니다.
강원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6명도 모두 부대 복귀를 요청했고, 동아대병원엔 파견 인원 8명 중 1명만 남아 근무하고 있습니다.
<배경택 /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추가적으로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시는 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복귀 요청 관련한 사항들은 아직까지 제가 계속 파악 중…"
추석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이용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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