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사원이 MBC 최대 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감사원은 MBC가 방만 경영을 했지만, 방문진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는데요.
보도에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이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절 MBC의 방만 경영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장기 투자나 개발 계획을 시행하기 전,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와 사전 협의를 하거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지침을 지키지 않았단 겁니다.
지난 2022년 11월, 보수 시민단체 등은 방문진이 MBC의 방만 경영을 보고 받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감사원은 방문진이 MBC가 사전협의나 보고를 제때 하고 있는지 잘 파악하지 못했고, MBC가 대규모 투자 손실을 내도 충분히 조치하지 않았으며, 후속조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MBC는 리조트 펀드 투자 등에 총 1,905억 원을 투자했다가 105억 원가량 손해를 봤지만, 방문진은 이를 뒤늦게 알았을 뿐 아니라 제도개선 요구 등도 하지 않았습니다.
MBC가 투자한 음악 공연이 코로나19로 연기되고 예정일까지 총 9억3천만 원을 상환하지 못했는데도 방문진에 보고하지 않았고, 방문진도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또 방문진이 MBC가 미국프로야구 월드투어 방송권에 33억 원을 투자한 뒤 미수금 18억3천만 원이 발생한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단 것도 늦게 알았고, 조치도 안 했다고 봤습니다.
이밖에도 감사원은 방문진이 MBC 관계사의 무리한 사업으로 인한 100억 원 이상의 손실과 적자경영, 사내근로복지기금 과잉 출연 논란 등을 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방문진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자료 제출 요구에 따르지 않았고, 이사회 회의자료를 부실 관리했단 점도 감사 결과에 포함됐습니다.
감사원은 방문진에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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