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전문가용 촬영 장비를 동원해 자신의 성매매 장면을 촬영한 뒤 후기 형식으로 온라인에 올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남성은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유명 후기 글 작가로, 경찰이 압수한 영상만 약 2천개에 달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인천의 한 주택가를 급습합니다.
방에서 고가의 렌즈와 카메라 여러 대가 발견됩니다.
책장에는 영상 편집과 관련된 책들이 수북히 쌓여 있고, 컴퓨터에는 폴더별로 영상이 나뉘어 들어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동안 수도권 일대에서 자신이 성매매한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뒤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영상을 올린 3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성매매 후기 작가로 알려진 A씨의 닉네임 '검은 부엉이'로, 영상 1건 당 10만~40만원의 돈을 받았습니다.
A씨가 취득한 범죄수익금은 5년간 총 12억 5천만원에 달했습니다.
A씨는 카메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렌즈 개발업체의 광학렌즈 연구원으로 일하는 영상 전문가였습니다.
<전영진 /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카메라 관련 박사학위를 수료한 자로서 성매매 업소 측으로부터 광고 의뢰와 대가를 받고 카메라와 조명 장비들을 미리 설치한 후 직접 성매매를 한 것이고 그 후기를 움짤 형식으로 제작하여 성매매 사이트에 게재한 것입니다."
A씨는 27대의 전문가용 카메라와 고가의 렌즈, 조명 등을 범행에 동원했습니다.
업주들은 물론 성매매 여성들 역시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A씨로부터 압수한 성매매 영상은 총 5TB 분량으로 1,929개에 달했습니다.
일부 영상은 성매매 여성의 예명과 나이, 업소 위치가 노출된 채 지인과 다른 작가들에게 유포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A씨와 광고 대행업자 7명과 성매매 업주 8명, 성매매 여성 4명 등 20명을 검거해 이중 A씨 등 6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진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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