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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포기하는 다문화 학생들…"우리부터 바뀌어야"

사회

연합뉴스TV 학업 포기하는 다문화 학생들…"우리부터 바뀌어야"
  • 송고시간 2024-09-07 12:26:36
학업 포기하는 다문화 학생들…"우리부터 바뀌어야"

[앵커]

다문화 학생들이 겪는 고충은 학업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년이 오를수록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함께 어울려 지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어서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국적의 엄마와 살고 있는 A양.

학교를 다니면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한글 학교에서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지만 배우는 교재는 4살, 5살 용입니다.

<현장음> "도둑은 어떻게 쓸까? 디귿에 오. (도둑)"

자신의 서툰 한국어 실력이 아이 학교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엄마는 걱정이 앞섭니다.

<앨버니 / 필리핀 이주여성> "아이가 엄마 (발음) 따라 하잖아요. 학교에 가서 얘기하면서 발음이 틀려요. (그러면) 친구들이 놀릴까 봐 왕따할까 봐…"

교과 과정에 맞춰 수업을 듣지만, 서툰 한국어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을 반영한 듯 다문화 학생들의 학업 중단율은 전체 학생 평균보다 높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대학 진학률은 40.5%, 우리 국민 전체 진학률인 71.5%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이 학교 적응을 잘하는지 여부를 수업 과정 자체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는 과정까지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 정규 교육에 어떻게 담을지 논의는 미진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진 우리의 정규 교육과정을 쉽게 손댈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지적합니다.

<김성식 / 서울교대 초등교육학과 교수> "(다문화) 친구들을 위해서 '우리가 바꿔야 하는가, 이주해왔으니까 어쨌든 적응해서 사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니까 (우리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 교육도 함께 필요한 거고…"

저출생 해법으로 이민 카드까지 거론되는 지금이지만 22대 국회에서 다문화와 관련해 발의된 법안은 단 3건.

지방 교육청이 다문화 청소년의 심리·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다문화 #학업중단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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