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경제쏙쏙] '종이 빨대의 배신'…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더 나빠

경제

연합뉴스TV [경제쏙쏙] '종이 빨대의 배신'…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더 나빠
  • 송고시간 2024-09-06 16:24:59
[경제쏙쏙] '종이 빨대의 배신'…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더 나빠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요즘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주는 매장들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종이 빨대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환경부의 용역 보고서가 새로 나온 건데요.

2019년도에 나온 환경부의 연구 용역 보고서와는 정반대의 이야기입니다.

19년도에 환경부는 "종이빨대의 부정적인 환경 영향이 플라스틱보다 72.9% 낮다"고 주장했거든요.

종이 빨대를 쓰는 것이 환경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는데, 이 연구를 할 당시에는 제품 생산 시 까지의 영향만 비교했고 정작 빨대의 폐기 단계는 빠져 있던 겁니다.

제가 준비한 그림 함께 보실까요.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폐기하는 순간까지 유해 물질 배출량을 측정한 건데요.

5억 개를 매립할 때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의 4.6배에 달했고요.

매립 대신 소각했을 때도 종이 빨대의 탄소 배출량이 플라스틱보다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이나 토양을 산성으로 바꾸는 정도 등도 종이 빨대가 환경에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봤더니, 100% 종이도 아니고, 생분해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종이 위에 코팅을 하게 되는데, 코팅된 부분이 매립, 소각될 때 유해 물질이 배출되고 있는 건데요.

다만 연구팀은 그렇다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면서, 빨대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부도 지난해 11월 종이 빨대 등 대체 상품의 품질이 개선되고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면서 플라스틱 빨대 금지 정책 시행을 미루겠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되면서 각종 업계도 혼란스러워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관련된 말씀을 먼저 드리기 전에 하나 여쭤보면, 앵커께서도 종이 빨대로 음료 많이 드셔보셨을 텐데 어땠어요?

[앵커]

아무래도 음료를 오래 마시기가 힘들죠.

나중에 종이 빨대가 녹아서 종이 맛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빨대를 빼고 먹는 경우도 많고요.

[기자]

맞아요.

음료 맛을 떨어트린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못 받고 있고, 플라스틱 빨대보다 비용 부담이 2배 더 많이 들다 보니 점주의 선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원래 환경부는 작년 11월부터 카페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소비자들의 불만과 대체품의 비싼 가격을 이유로 이 계획을 돌연 철회했어요.

이후 언제 다시 규제를 되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일관성이 떨어지는 오락가락 정책으로 인해서 선의의 피해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친환경 종이 개발에 공을 들인 제지업계는 물론이고, 이를 가공해 빨대로 만드는 중소 제조기업과 납품받아 소비자에 공급한 식음료 프랜차이즈업계까지 파장이 만만치 않은데요.

업계에 따르면 16곳이던 종이 빨대 업체는 현재 7곳만 운영하고 있고, 그마저도 대부분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일관성이 떨어지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 환경만 더 악화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앵커]

다음 주제는 '리퀴드 소비'를 들고 오셨네요.

리퀴드라는 단어가 액체, 흘러간다는 의미일 텐데,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걸 의미할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해 7월 아사히 생맥주 캔이 국내에 정식 출시됐을 때 기억나시죠?

캔을 따면 거품이 올라오니까 너도나도 사 먹으려고 해서 품귀현상까지 빚었는데요.

요즘은 편의점 가면 쉽게 수할 수 있거든요.

1년도 안돼서 유행이 끝난 겁니다.

이런 소비를 '리퀴드 소비'라고 합니다.

액체처럼 고정적이지 않고 가벼운 소비, 다양한 변화를 즐기는 소비를 의미하는데요.

유통가를 빠르게 휩쓸고 지나갔던 디저트,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2013년에는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을 얹어 단맛을 극대화했던 벌집 아이스크림이 있었고요.

2016년에는 대만에서 물 건너왔다는 '대왕 카스테라'가 등장했죠.

2년 뒤에는 타피오카 펄을 흑설탕 시럽에 절여 우유에 섞어 먹는 '흑당 버블티'가 유행했습니다.

그 다음해에는 '쥬씨'를 시작으로 저가 생과일 주스가 인기를 끌었고요.

또 여러가지 과일을 설탕에 코팅한 탕후루, 그리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물건너 왔다는 두바이 초콜릿이 있었는데 대부분 인기가 사그라 들었죠.

최근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여러 토핑을 얹은 형태의 음식을 파는 요아정 브랜드가 젊은 층의 소비를 자극하면서 대세 유행템으로 자리잡았는데요.

문제는 이로 인해 시장에 뛰어든 소상공인들의 줄폐업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SNS의 영향으로 유행이 바뀌는 주기는 해가 지날수록 더 짧아지고 있는데요.

섣부른 창업보다는 지속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앵커]

세 번째 주제 볼까요.

애플이 한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아무 이유 없이 기능들을 빼고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 소비자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애플이 결국 백기를 들었나요?

[기자]

네, 그동안 애플이 국내에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있었거든요.

그중에 하나가 '나의 찾기' 네트워크 기능입니다.

애플 기기뿐만 아니라 개인 소지품을 찾고, 친구와 가족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인데,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안했거든요.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의 찾기' 기능은 법령상 문제가 없고 애플코리아가 언제든 국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했음에도, "해당 서비스 제공 여부는 지역별 요구 사항을 따른다"는 애매한 이유를 들면서 안 했던 겁니다.

한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하죠.

이 '나의 찾기' 서비스와 관련해 1인 시위가 벌어지고, 한 인터넷 카페에 애플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도입을 방해한다는 제보글까지 올라오자 결국 애플이 손을 들었습니다.

내년 봄부터 '나의 찾기' 네트워크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한 건데요.

물론 갑자기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했는데요.

국민 4명 중 1명이 아이폰을 쓸 정도라는 건데, 더 이상의 홀대 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입니다.

이번 추석은 연차를 더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서 명절에 해외여행 계획하시는 분들도 적잖을 텐데요.

연휴 예약 팁이 있을까요?

[기자]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와서, 지금 해외여행 예약하기에는 늦은 거 아니야?

생각하신 분들 많을 텐데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일단 출발이 임박했기 때문에 '단거리 전세기 여행 상품'의 잔여석을 먼저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지역 전세기 상품의 경우에는 90% 예약이 마감됐지만, 후쿠오카나 오사카 등의 전세기 잔여석은 아직 남았고요.

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베트남 푸꾸옥 등 일부 지역의 잔여 좌석도 여유롭게 남은 상태라고 합니다.

모두투어는 연휴 상품 구매 때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할인권 증정 행사를 챙겨보시라고 조언했는데요.

전세기 상품 등과 같이 예약과 동시에 출발이 확정되는 상품을 공략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교원투어는 추석 연휴 '5일 이하'와 '5일 이상' 여행 상품을 나눠 선택의 폭을 넓혔거든요.

자신에게 맞는 여행 코스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황금연휴에 여행객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인기 여행지는 어디였을까요?

모두투어에 따르면 단거리 인기 여행지 1위는 전체 예약률의 42%차지한 동남아 지역이었고요.

2위는 일본, 3위는 중국 순이었는데요.

올해 추석 연휴 예약률은 지난해 추석 연휴 출발일과 비교해 45%가량 늘면서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국내 여행 계획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추석에만 누릴 수 있는 무료 개방 혜택들도 많다고 하는데, 가족과 함께 어디를 찾아가면 좋을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기자]

추석에만 누릴 수 있는 관광 혜택이 많은데요.

서울에 계신 분들은 청와대 예약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매주 화요일 휴무를 제외하고 통상 저녁 6시까지 예약 방문할 수 있었는데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는 야간 개장을 해서 관람 시간이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국가유산도 무료로 개방하는데요.

경복궁·창덕궁 등 4대 궁과 종묘, 세종유적 등도 같은 기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모든 국립자연휴양림의 입장료를 면제할 계획인데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은 16과 18일 양일간 문을 열고 무료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각종 혜택이 마련됐는데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최대 60%까지 할인해 주는 지역 관광 명소 할인권을 제공하고요.

농촌 관광 상품은 10에서 최대 40% 깎아주고 교통비의 최대 30%를 지원해 주는 행사도 진행됩니다.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