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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북, 도발 수위 조절 중?…김정은의 꿍꿍이는

정치

연합뉴스TV [한반도 브리핑] 북, 도발 수위 조절 중?…김정은의 꿍꿍이는
  • 송고시간 2024-08-31 18:49:49
[한반도 브리핑] 북, 도발 수위 조절 중?…김정은의 꿍꿍이는

<출연: 이치동 연합뉴스 기자>

[앵커]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이번 주 주요 사안부터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네,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다룰 내용부터 정리하고,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이 자폭 공격용, 무인기를 공개했습니다.

이어, 다연발 로켓에, 유도 기능을 추가한, 240밀리 방사포 시험 발사도 했습니다.

연초에 남한 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를 운운하던 김정은 정권이, 요즘은 조용한 편입니다.

공언한 헌법 개정도, 늦어지는 거 같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의 명마, 스물네 마리를 수입했습니다.

주민들은 식량 부족과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김정은의 애마'로 알려진 고가의 말을 또다시 들여온 겁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앵커]

지난 목요일 을지 자유의 방패,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됐는데요.

북한이 비교적 저강도 도발로 대응한 거 같습니다.

[기자]

지난주 이 시간에 북한이 예년에 비해 잠잠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번 주 두 가지 액션을 취했습니다.

240밀리 방사포 개량형 시험 사격, 그리고 '가미카제 공격용' 무인기 시험인데요.

아시듯이 방사포는 다연장로켓의 북한식 표현이죠.

동시에 여러 발을 쏠 수 있는 무기로, 주리 우리 수도권을 겨냥한 장사정포의 일종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하에 검수사격을 했다는 건데요.

검수사격은 실전배치 중인 무기를 무작위로 골라 성능을 검증하는 겁니다.

양산과 수출의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도입된 유도 체계와 조종성, 파괴력에서 우월성이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도 체계를 넣었다는 건 포탄이나 로켓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미사일처럼 표적을 쫓아가는, 또는 찾아가는 기능을 추가했다는 겁니다.

일종의 하이브리드죠.

우리 군 당국이 600밀리 초대형 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SRAM으로 규정해, 곧바로 발사 탐지 사실을 공개하거든요.

하지만, 240밀리는 장사정포여서, 포착하더라도 따로 발표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이 방사포도 문제지만, 앞서 북한의 자폭형 무인기가 새롭게 등장해서 큰 관심을 끌었잖아요.

[기자]

방사포나 순항 미사일의 대체재, 또는 보완재인데요.

김정은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의 무인기 연구소를 찾아 새로 개발한 드론의 타격 시험을 현지 지도했습니다.

우리 군이 쓰는 K-2 전차 모형 타깃을 파괴하는 모습도 내보냈습니다.

두 종류인데요.

하나는 꼬리와 날개가 X자 형, 또 하나는 가오리 스타일입니다.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사진을 내보내서 정확하게 확인은 안 되지만, 러시아산 란쳇과 이스라엘제 하롭을 각각 닮은 모델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보듯이, 현대전에서 무인 공격기 활용도가 상당히 크거든요.

미사일보다 비용은 덜 들지만, 정확도 등 공습 효과는 좋아서 대표적인 '가성비 무기'인데요.

김정은도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자폭형 무인기와 핵어뢰와 같은 수중 무인정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김정은 총비서가 무인기 시험을 참관할 때 옷차림이 눈길을 끌었거든요.

또다시 빵모자를 쓰고 나왔더라고요.

[기자]

이번에도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꽤 쓴 모습입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빵모자, 헌팅캡으로도 불리죠.

여기에 흰색 인민복까지. 그리고 활짝 웃는 모습을 캡처해 내보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자신 체제의 정통성 과시나 내부 결속을 위해 김일성을 떠올리게 하는 옷차림과 행동을 자주 활용해왔죠.

사진 자료를 보면 판박이 연출을 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데요.

올해에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지우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여전히 할아버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게 이번에 공개된 모습에서 확인된 셈입니다.

[앵커]

예상과 달리, 최근 북한의 도발 강도가 세지는 않은 거 같긴 한데, 여전히 불안불안합니다.

무슨 꿍꿍이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김정은이 작년 말과 올해 초 만해도, 남한 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를 주장하면서, 대남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죠.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최근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현재 기조를 연말까지 이어갈지, 아니면 또다시 대형 도발에 나설지는 지켜 봐야겠습니다.

일단, 최근 많은 병사들을 동원해 압록강 주변 수해 피해 복구에 힘을 쏟으면서, 무력시위는 자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긴 합니다.

전략 무기 개발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경축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겠죠.

그러나, 오히려 민심 동요를 막고, 체제 단속을 하려면 대남 위협, 대외 위기를 고조시키는 전술을 쓰지 않겠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정찰 위성 2호기 발사인데요.

이걸 준비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가까스로 하나 쏘아 올리고, 지난 5월 말에는 발사에 실패했잖아요.

올해 안에 정찰위성 세 기를 더 궤도에 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달성이 어려워 보입니다.

이제 벌써 9월이라, 하나라도 성공하면 다행일 판입니다.

[앵커]

북한이 헌법 개정도 예고했었잖아요.

그러나 늦어지고 있는 모양샙니다.

이것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 부분이 올해 북한 관련 동향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김정은이 2월에 사회주의 헌법 개정 방침을 밝혔죠.

6월 말에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도 헌법 개정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당시 "헌법에 대한민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해야 한다"면서, 평화통일, 민족 등 표현도 지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에 새로운 '해상 국경선'을 설정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후속 조치로 전해진 건 없습니다.

[앵커]

우리 총선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뽑는 선거도 계속 미뤄지고 있잖아요.

헌법 개정을 하게되면, 보여주기식으로라도 최고인민회의 동의를 받아야 할텐데요.

[기자]

이 선거가 5년마다 이뤄지는데, 2019년 3월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소식이 없어서 이런저런 추측이 나옵니다.

명목상이지만 반대투표 허용 등 선거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거나, 새로 넣을 헌법 조항에 대한 결론이 아직 안 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여름도 지나가고, 9월이나 10월에는 정찰위성 발사든, 최고인민회의 선거든, 헌법 개정이든 동향이 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9월 9일이 9.9절이라고 해서, 북한 정권수립기념일이고, 10월 10일은 '쌍십절' 당 창건일이거든요.

내년이 당창건 80주년이 되는 해여서, 올해는 그걸 준비하는 사전단계의 해로 삼고 있다는 관측도 있긴 합니다.

[앵커]

11월 미국 대선도 북한의 행보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대선이 임박해서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잖아요.

[기자]

그 가능성도 있긴 하죠.

하지만, 뭘 하든 미 대선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나마 바이든 행정부의 비확산 정책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핵실험은 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기간, 그리고 전후에 큰 도발은 없었는데요.

예전과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한미 훈련에 대해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

두려움이 덜하다고 할까요.

과거에는 한미가 주요 훈련을 하거나, 전략 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뜨면, 북한의 일선 부대나 전군에에 비상이 걸렸다고 하거든요.

김정은 정권이 핵무력 증강과 북러 군사 조약 복원으로 자신감이 생겼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아울러,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 전쟁 와중에 또 하나의 전쟁을 불사하지는 않을 거라는 판단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북한이 '김정은의 애마'로 불리는 고가의 말을 러시아에서 또 수입했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도 전해주실까요.

[기자]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RFA가 처음 보도한 내용입니다.

러시아 연해주 농축산 감독청은 북한에 오를로프 트로터(Orlov Trotter) 품종 말 24마리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명마로 외모가 수려하고, 스피드와 스태미나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에 이 말을 타고 눈 덮인 백두산을 오르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세습 정권, 김씨 일가의 소위 백두혈통에서, 백마는 상징성이 크잖아요.

권위와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한 거죠.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김일성이 백두산 일대에서 백마를 타고 항일 활동을 했다는 거거든요.

작년 열병식 땐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탄다는 백마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러시아 말 수입은 알려진 것 기준으로, 2022년 11월 51마리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인데요.

김정은 가족과 엘리트층의 승마나 기마부대를 위한 거로 보입니다.

관리 기술 부족으로 수입한 말이 자주 폐사해서 꾸준히 구매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최근 홍수 피해도 큰데요.

마리당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 하는 말에 집착하는 모습에 국제사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한반도 브리핑에선 이치동 기자와 함께 북한의 최근 동향과 속내를 짚어보고, 향후 전망까지 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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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