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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구름 걷혀 해뜬 기업 vs 강풍 불어 힘든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구름 걷혀 해뜬 기업 vs 강풍 불어 힘든 기업
  • 송고시간 2024-09-01 09:25:01
[기업기상도] 구름 걷혀 해뜬 기업 vs 강풍 불어 힘든 기업

[앵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사에 세계 금융시장이 들썩했다가 중동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뛰며 세계 경기에 불안 조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외 큰 변수 대두로 혼란했던 한 주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금리,유가와 같은 대외변수도 문제지만 뛰는 집값도 큰 걱정입니다.

경기는 나쁜데 오르는 것도 걱정이지만 오르는 곳만 올라 서울 상하위 20% 집값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죠.

집값으로 고민이 컸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SK그룹입니다.

구조조정의 핵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주주총회 승인을 얻었습니다.

이노베이션은 에너지분야 계열사를 거느린 상장 중간지주사고 E&S는 재생, 수소에너지, 발전사업을 하는 알짜 비상장사로 SK㈜가 대주주인데요.

합병 비율의 적정성, E&S 돈으로 이노베이션 산하 배터리 회사인 SK온을 지원하려는 것 아니냔 지적을 받아 국민연금도 합병을 반대했는데요.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85.7%의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예정대로 되면 11월에 자산 100조 원의 거대 에너지회사가 출범 예정입니다.

다음은 편의점 GS25입니다. 잘 들인 광고모델 덕에 대박 조짐입니다.

파리올림픽 탁구에서 동메달 2개를 딴 신유빈 선수, 힘든 시합 와중에 주먹밥,바나나 등을 먹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죠.

눈독을 들이던 먹거리 회사들의 모델 제안이 쏟아졌는데 신 선수가 모델인 주먹밥을 내놓은 편의점 GS25가 출시 나흘 만에 22만 개를 팔았답니다.

소용량 반찬도 3만 개 넘게 팔렸고 다른 상품의 추가 출시도 준비 중이라죠.

신 선수는 치킨, 제과업체도 계약을 맺었는데요.

신유빈의 먹방 마케팅이 얼마나 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5대 은행으로 시작합니다.

줄지 않는 주택담보대출에 이자를 올려 재미보자 당국이 고강도 개입을 천명했습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주담대와 뛰는 집값에 당국이 눈치를 주자 은행들은 이자 올리기로 대응했죠.

그런데도 대출이 늘고 집값이 안잡혀선지, 은행들이 돈 더 쉽게 벌어선지 금융감독원장이 방송에 나와 세게 개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은행들이 일제히 만기, 한도 축소에 생활자금대출,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줄였습니다.

돈 벌기보다 위험관리에 나선 셈이죠.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 축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 상승 기대를 못 꺾으면 어떤 편법을 써서라도 돈을 조달할 수 있음은 우리가 많이 봐왔습니다.

다음은 한국수력원자력입니다.

최소 20조 원대 체코 원전 수주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안됐는데 한수원과 기술 분쟁 중인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또 발목을 잡고 나섰습니다.

웨스팅하우스, 과거 원전으로 유명했지만, 원전을 짓다 파산도 했었고 위상이 예전 같지 않죠.

체코에서 경쟁자가 프랑스였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한수원이 수주만 하면 한수원 원자로 APR1000, APR1400이 자기네 것이라며 소송, 중재 진행 중인데, 이번엔 체코 경쟁당국에 자기네 기술이라 이전 안된다는 진정을 냈답니다.

지난달 초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원전 지재권 분쟁 협의가 정부간에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는데 사모펀드가 주인인 회사라 그런지 잘 안 통하는 모양입니다.

다음은 두산그룹입니다.

계열사 합병에 성공한 SK와 달리, 당국과 시장의 압박에 합병을 포기했습니다.

두산밥캣과 로보틱스가 이사회를 열어 주식교환을 통한 합병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발표 49일 만인데요.

구조 개편이 긍정적이라도 주주들과 시장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 합병은 지속 추진되는데요.

이러면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돼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남습니다.

대형 알짜회사와 소형 적자회사간 합병비율, 이것이 누구 이익을 위한 것인지와 관련한 날선 비판들, 증권 신고서를 두 번이나 퇴짜놓은 금융감독원의 압력이 컸던 게 사실인데요.

구조개편하는 대기업들을 눈여겨 보셔야겠습니다.

마지막은 배터리 폭발로 대형 사망 사고를 낸 아리셀입니다.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구속된 첫 사례가 됐습니다.

지난달 28일이죠.

법원이 박순관 대표엔 중대재해법과 파견법 위반, 총괄본부장인 아들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혐의가 중대하다는 이유에서인데 납기일을 맞추려 비숙련 근로자를 불법 투입했는데 사고가 나 23명이 숨졌고 아직 수습도 안됐으니 불가피했다는 분석입니다.

아리셀은 대기업에 리튬2차 전지 분리막을 납품하는 상장사 에스코넥의 자회사죠.

박 대표는 에스코넥 대표도 사임했고 이 회사와 거래 끊으라는 시민·노동단체의 압력도 거셉니다.

677조원 규모의 내년 나라살림 계획이 나왔습니다.

세수가 적으니 2년째 3% 선에서 지출 증가를 조였는데요.

기업들이 활력을 찾고 경기가 제대로 돌아가 내년 이맘때는 좀 더 여유로운 살림 계획서를 봤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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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