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긋지긋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열 탓에 자동차 화재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위험 요소를 줄여야 할 텐데, 차량 내부에 있는 생수병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상 기후엔 그에 맞는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 위에 물이 고여있습니다.
강한 햇볕이 내리쬐자 금세 초점이 한곳에 맞춰집니다.
빛이 집중된 곳의 온도는 급격히 치솟고, 심지어 연기가 나더니 불이 붙기까지 합니다.
<현장음> "434도, 450도. 500도까지 올라갑니다. 508도."
고여 있던 물이 '돋보기 작용'을 한 건데, 차 안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내부에선 투명한 생수병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폭염 속 강한 햇빛이 생수병을 거치며 집중되고 차량 시트 등을 태울 수 있습니다.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는 바깥보다 3배 정도 높아 불이 나기 더 쉽습니다.
주행 중에도 급격히 상승한 엔진 온도 때문에 화재 위험성은 높아집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아스팔트 위 온도가 워낙 높고 내연기관차 같은 경우 달리면서 바람을 받아 엔진을 식혀줘야 되는데 열을 충분히 식히지 못해서 불이 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실제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서 불이 나 운전자 등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12일에도 자유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라이터 등 불이 쉽게 붙는 물건을 차량 내부에 둬선 안 되고, 노후 차량으로 장거리 운행에 나설 땐 휴게소에 자주 들러 그늘에서 엔진을 식혀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상 기후가 계속되는 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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