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본토 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열흘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황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매일 수 km씩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군을 강력히 밀어내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서부 접경 지역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4일 "1~2㎞를 더 진격했고, 100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14일)> "오늘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리의 진전은 잘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전략적 목표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2일 "러시아 영토 1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접경지 5개 마을에서 더 깊숙이 침투하려는 우크라이나 기동부대의 시도를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병력 손실도 2천30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체첸공화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원전을 장악하려고 했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아 부티나 / 러시아 국회의원(14일)> "핵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 민간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 특히 유럽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립니다."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시설이 있는 쿠르스크 수자 마을의 통제권을 놓고도 양측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교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군이 수자를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영TV는 수자 마을 관공서에서 러시아 국기가 내려지는 모습을 방영하며 장악에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타티아나 아니키에바 / 러시아 수자 대피주민(14일)> "우리는 수자에서 급히 빠져나왔습니다. 차가 거의 인도에 닿을 뻔했고, 우리는 덤불에 숨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완충지대'를 설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완충지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할 때 즐겨 쓴 용어로, 실제 전투 못지않게 양측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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