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뉴스메이커>입니다.
제79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100년 전에 쓴 석각이 발견돼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바위에 새겨진 글귀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의 모습입니다.
392자의 석각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데요.
이 글귀가 새겨진 건 무려 100년 전입니다.
해당 글귀를 처음 발견한 건, 일제강점기에 지리산에서 의병을 조직하고 활동했던 권상순 의병장의 후손이었는데요.
지난해 11월 국립공원공단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이후 3차원 스캔 작업을 거쳐 판독한 결과 1924년 문인 묵희가 글을 짓고 권륜이 글씨를 쓴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감동을 안겨준 건, 바로 석각에 담긴 메시지였습니다.
"피를 토하고 울음을 삼키며 대일통을 기록한다"
해당 글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것을 애통해하며 광복의 날이 오기를 갈망하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오늘날 천지가 크게 닫혔다고 하는데, 다시 열리는 기미는 언제쯤일까.
스스로 울분과 원통함을 금치 못하고 이 천왕봉에 올라 만세 천왕의 대일통을 기록한다"며 '아! 슬프다'라는 내용으로 글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토로하면서도 의병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잊지 않았는데요.
해당 글귀를 국역한 전문가는 "천왕을 상징하는 지리산 천왕봉의 위엄을 빌어 일제를 물리쳐 반드시 밝고 빛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석각을 새긴 지, 이제 100년.
의병이 되찾고자 했던 나라는 끝내 독립을 이뤄냈고, 광복절도 올해로 79주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석각은 닳고 닳아 온전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의병의 절박한 심정은 후손 대대로 우리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겁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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