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도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양계농가의 피해도 극심한데요.
충북 지역에서는 어제 하루에만 만 마리가 넘는 닭이 폐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천재상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충북 음성군의 양계농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역대급 더위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데, 이렇게 더운 건 축사에 있는 닭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농가에서만 2000마리에 가까운 닭이 더위를 버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농민은 오늘도 수레 한가득 폐사한 닭을 실어 날랐다고 하는데요, 제가 도착했을 때도 폐사한 닭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충북 지역에서는 어제까지 14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닭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닭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축사에 있는 닭들도 축 늘어져 있거나 더위를 식히려 몸을 부풀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충북 지역에서 닭 만40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농민들은 폐사한 닭 사체를 치우는 데 몸이 축날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폐사한 닭은 아무 곳에나 둘 수 없고 땅에 묻어 처리해야 하는데 폭염 속에서 작업을 하려니 버티기 어려운 지경이라는 겁니다.
농민들은 대형 환풍기 등 냉방시설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지만 찜통 더위를 막아내기엔 버거워 보입니다.
지자체는 온도를 조금이나마 낮추려 살수차를 동원해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면서 열을 식히는 등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축산 농가 300여 곳에 가축 스트레스 완화제와 열 차단제 등을 공급하고, 조기 출하를 권고한 상태입니다.
이곳 충북 지역은 지난달 20일부터 3주가 넘게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폭염은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농가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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