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오후 일본 규슈 지역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유감신고가 접수됐을 정도로 충격파가 컸습니다.
일본은 100년에 한 번 발생한다는 '난카이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큰 규모의 여진 발생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의 한 지역 방송사 사무실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고, 근무하던 사람들은 일제히 책상 밑으로 몸을 숨깁니다.
어제(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오후 4시 43분쯤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다쳤습니다.
진원의 추정 깊이는 30㎞로, 미야자키현 일부에서는 서 있는 것이 힘들고 벽의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될 수 있는 진도 6약 수준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미야자키현과 오이타현 등지에서는 지진해일,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5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진원지 주변 원자력발전소들은 이상이 없었지만, 규슈 지역을 달리는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은 일시적으로 중단됐습니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이날 처음으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현지시간 8일)> "조사 결과, 일본 기상청 패널들은 또 다른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 프로토콜에 따라 대지진 발생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난카이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지진입니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북 포항과 경주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진동을 느꼈습니다.
소방청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포항 13건 등 전국에서 25건의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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