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일 인천 서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소방당국이 조사를 해 보니 핵심 밸브가 임의로 조작됐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봅니다.
최진경 기자.
[기자]
네,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핵심 밸브가 임의로 조작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화재가 난 아파트 방재실에서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한 결과 '솔레노이드 밸브'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솔레노이드 밸브는 준비작동식 밸브에 설치된 클래퍼를 열어 주는 기능을 합니다.
조사 결과 불이 난 직후 오전 6시 9분쯤 수신기로 화재 신호가 전달됐으나 아파트 관계자가 준비작동식 밸브 연동 정지 버튼을 누른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이 정지 버튼을 누르면 화재 신호가 정상 수신돼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게 되는데요.
이후 오전 6시 14분쯤 밸브 정지 버튼은 해제됐지만, 그 사이 불이 난 구역 내 중계기 선로 고장 신호가 수신기로 전달돼 결국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밸브 작동이 멈춘 상황에서 소방 전기배선 일부가 화재로 훼손되며 수신기와 밸브 간 신호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사실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외부 전문가들 역시 지하 2층 소화수조의 소화 용수가 90% 이상 채워져 있는 점 등을 봤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아파트 관계자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해 관련법 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벤츠 전기차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차량으로 옮겨붙어 140여대가 타거나 그을렸습니다.
주차장 내부 온도가 1천도 넘게 치솟으면서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정전과 단수까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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