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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술가" 시골 어르신들 작품 파는 '지킴이 문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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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나도 미술가" 시골 어르신들 작품 파는 '지킴이 문구점'
  • 송고시간 2024-08-05 07:47:57
"나도 미술가" 시골 어르신들 작품 파는 '지킴이 문구점'

[앵커]

강원도 강릉에 시골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판매하는 문구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선 하나 제대로 긋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4년 동안 마을 문화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어엿한 작가가 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셔츠를 입고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소녀.

백발의 할머니가 어린 시절 중학교에 진학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하며 그린 자기 모습입니다.

깊은 산속 작은 오솔길에 남은 발자국은 어린 시절 기억 속 장소들을 연결해줍니다.

이 모든 게 전문 작가가 아닌, 강릉 지역의 시골 마을 어르신 15명이 직접 그린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연필을 쥐는 것조차 어색했지만, 문화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그림의 재미에 빠져들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가가 됐습니다.

<심정식 / 참여 작가> "너무 감격스러운 그런 기분.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 처음에는 선도 제대로 못 긋다가 이렇게까지 하니까 고맙고 이렇게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르신들의 그림은 엽서와 열쇠고리 등 22개의 상품에 담겨 지킴이 문구점에서 판매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마을 문화 지원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어르신들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위해 문구점까지 열게 됐습니다.

<천영주 / 마을 디자이너> "주민들을 만나서 그림 활동을 하거나 문화 활동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마을에 들어가서 직접 보니까 어르신들은 공공근로 말고는 실질적으로 경제적 창출을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같이 느꼈어요."

지킴이 문구점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지만 향후 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강릉 #어르신 #작가 #지킴이문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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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