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극한 호우를 쏟아낸 장마가 끝나고 이번에는 독한 폭염이 시작됐는데요.
한 주간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이번 주에 첫 맑은 기업은 인공지능 AI 붐을 타고 순항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세가 완연한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 HBM 강자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습니다.
HBM시장 선두인 SK하이닉스가 향후 1~2년 동안 공고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 또한 막강한 생산력과 자금력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HBM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0% 중반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올해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의 3.5배를 웃돌 것이란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HBM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5세대 HBM인, HBM3E 공급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는 HBM3E 품질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2달에서 4달 안에 품질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란 외신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HBM3E 양산 여부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HBM 매출은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 전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는데,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0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HBM3E 12단 양산을 이번 분기 중 시작하겠다고 밝혀 삼성전자보다 한 발 더 앞서 있는데요.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고 차세대 HBM 개발 주기를 단축해 기술 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두 번째 맑은 기업은 현대차·기아입니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캐즘' 여파로 관련 업종 전체가 힘든 와중에 '나홀로 성장'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하이브리드차로의 빠른 생산 전환을 하고, SUV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라인업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판매량 합계는 361만대를 넘겨 글로벌 자동차 생산 업체 중 1위 토요타, 2위 폭스바겐에 이어 3위에 올랐는데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핵심인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2위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휴가철 여행사들의 사정이 말이 아닙니다.
여행업종 대장주인 하나투어를 비롯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롯데관광개발까지.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소비자들은 물론 판매대금을 받지 못하는 판매자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행 패턴은 개인화되면서 패키지 여행객이 크게 줄었는데요.
2019년에 못 미치는 올해 여행 실적이 그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목을 기대했던 휴가철은 물론 3분기까지 부진한 업황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음 달(9월) 중순 추석 연휴 예약률이 양호하다는 점은 그나마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야놀자도 심란해 보입니다.
큐텐으로부터 1,700억원에 가까운 지분 매각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미수금이 재무건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최대 1조원이 넘는 피해가 우려되는 티메프의 불똥이 어디까지 번질지 걱정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이 어수선한 가운데,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 수습과 함께 또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전자상거래, 전자지급결제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규율체계 확립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임광빈 기자 (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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