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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파리 올림픽인데…곳곳에 '메이드 인 차이나'

경제

연합뉴스TV [경제쏙쏙] 파리 올림픽인데…곳곳에 '메이드 인 차이나'
  • 송고시간 2024-07-31 16:26:04
[경제쏙쏙] 파리 올림픽인데…곳곳에 '메이드 인 차이나'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첫 번째 주제, '자린고비 올림픽'이에요.

이번 파리 올림픽이 그 정도로 예산을 적게 쓰고 있다, 이런 얘기일 거 같네요.

[기자]

네, 파리 올림픽을 두고, '가성비 올림픽', '알뜰 올림픽' 이야기가 나옵니다.

파리 올림픽 개최 예산은 88억 달러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 감이 안 오실 수도 있는데, 역대 다른 올림픽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파리올림픽의 개최 비용 목표치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조원 수준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48조원 넘게 썼으니까, 4분의 1 수준입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비교해도 파리 올림픽이 '반값 올림픽'입니다.

파리 올림픽이 이렇게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신축 최소화입니다.

새롭게 지은 건물은 올림픽 빌리지, 수영장, 체조·배드민턴 경기장 이렇게 3곳 뿐이라고 합니다.

이전 올림픽들과 달리 경기장을 가능하면 짓지 않고, 기존 경기장들을 올림픽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죠.

또 에펠탑 옆에서 비치발리볼 경기를 하고, 베르사유 정원에서 승마 경기는 여는 식으로 랜드마크도 잘 활용해서 문화도 알리고 돈도 아끼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아이디어를 썼습니다.

사실 '자린고비'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는 선수들 편의를 위한 비용까지 좀 과하게 아낀게 아니냐는 시각에서인데요.

에어컨 없는 방에 골판지 침대 때문에 선수들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죠.

선수들이 이동할때 쓰는 버스도 기존 시내 버스를 갖다 쓰다보니까 역방향 좌석에 앉은 선수들이 멀미를 호소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사실 비용 절감 측면도 있지만, 파리 올림픽이 '탄소 제로'를 표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앵커]

자, 그러면 어쨌든 이렇게 열심히 아꼈으니, 올림픽 흑자 낼 수 있을까요.

올림픽들이 적자가 무서운거잖아요.

'올림픽의 저주'라고 하죠.

[기자]

네, 말씀하신 올림픽의 저주란 국가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올림픽을 주최한 후에는 엄청난 규모의 빚더미에 앉는 현상을 말하죠.

자료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역대 올림픽 순손익 통계를 내보니, 흑자였던 올림픽은 3개 뿐이고 나머지는 다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각 국가들이 올림픽 소요 비용은 좀 덜 들인 것으로 보이게끔, 경제 유발 효과는 많이 나타난 것처럼 보이게끔 자료를 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흑자 올림픽은 실제로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적자를 가장 많이 본 걸로 나오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의 경우는 부채를 갚는데 거의 30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 파리 올림픽은 흑자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돌아오면, 장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올림픽 관광객이 예상보다 적습니다.

프랑스는 올림픽 기간에 1,130만명 정도 파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이 가운데 150만명만 외국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방문해야 돈을 쓰는데, 나머지 85%가 프랑스인이라는 소리거든요.

실제로 항공사들도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적 에어프랑스는 올여름 파리여행 수요 부진 탓에 3분기 매출이 우리 돈으로 2,250억원 정도 손실을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프랑스 여행객이 감소해 1,380억원 이상 손실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통상 '스포츠 관광'이라고 하잖아요.

큰 스포츠행사 열리는 곳 찾아서 경기도 보고 여행도 하고, 일석이조인데요.

왜 이렇게 방문자가 적은거죠.

[기자]

일단, 고물가 영향이 큰 걸로 보입니다.

안 그래도 세계적으로 고물가가 지속 중인데 올림픽 영향으로 더 올랐습니다.

파리 지하철이나 버스 1회권 가격이 원래는 2.15유로,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3,2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유로, 6천원으로 인상됐습니다.

또 유럽에는 '도시세'라는게 있는데요.

숙박세나 체류세로, 호텔 숙박료에서 얼마 정도를 세금으로 가져가는 겁니다.

파리 3성급 호텔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1박당 우리 돈 2,800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7,800원으로 2.8배 올랐습니다.

또 요즘 '안티투어리즘'이라고 해서 외국인 관광객을 기피하는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거든요.

[앵커]

개막 전날 파리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도 열렸잖아요.

올림픽 때문에 시민 자유가 제한되고, 사회·경제적 비용이 너무 든다고 비판했죠.

[기자]

네, 그렇게 올림픽 개최지 주민 일부가 올림픽에 반감을 가지고 그런 의견을 외부로 많이 표출한 것도 관광객들이 줄어든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 최근엔 관광객들도 빅 이벤트로 붐비는 도시 방문을 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합니다.

물가도 비싸고, 테러 등 안전 위험도 있어서인데요.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트리플 자료를 보면, 올 여름 올림픽 기간 파리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14%포인트 줄었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더라도 파리는 안간다는 겁니다.

파리 호텔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숙박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70%까지 올렸었는데, 지금 공실률 때문에 다시 줄줄이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파리 올림픽이 비용을 많이 절감하긴 했지만, 관광객 유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흑자는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또 올림픽 예산에 환경 준비 비용은 포함되지 않거든요.

프랑스 정부가 센강 정화에만 우리 돈으로 2조원 넘게 든 걸로 알려졌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하철을 연장하는데도 비용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올림픽 빌리지를 파리 동북부 교외의 샌 생드니 라는 곳에 조성했습니다.

여기가 대표적인 슬럼가였는데, 여기에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기존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비용도 소요됐습니다.

이런 부분도 폭넓게 보면 올림픽 때문에 쓴 지출에 해당되겠죠.

테러 위험 때문에 보안 인력도 상당히 많이 늘렸습니다.

이런 부분들까지 다 합친다면, 글쎄요.

파리 올림픽이 적자를 면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파리 올림픽이 흑자를 낼지는 미지수지만, 중국이 수혜를 보는 건 확실하다고요.

다음 소식, '파리 점령한 중국산'이네요.

[기자]

네, 파리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가 중국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림픽 관련 용품이 대다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파리올림픽 마스코트죠, '프리주' 인형인데요.

이 인형이 200만개 제작됐는데, 80%는 중국에서 제작됐고, 프랑스에서 제조한 나머지 20%도 원자재와 부품은 중국산이라고 합니다.

올림픽 액세서리나 장난감, 모자, 티셔츠, 학용품 같은 기념들 대다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탁구대와 탁구공, 축구공, 바벨 같은 경기 용품들도 중국 스포츠 업체들이 만든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여러 경기장 바닥재나 선수들 운동복, 선수촌 소파까지 중국산이고요.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신 대형 스크린과 폭죽놀이, 드론 공연도 중국팀이 연출했다고 합니다.

[앵커]

중국 제품이 값싼 대신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인식이 여전한게 사실인데, 이렇게 큰 국제 무대에서 품질을 인정을 받으면 중국으로서는 큰 성과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그래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격과 기술 경쟁력으로 올림픽 인프라를 상당 부분 장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서방 국가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체제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이번 올림픽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이 파리 올림픽 특수로 올 하반기 경기침체를 씻을 수 있을지도 한번 지켜봐야겠네요.

다음으로 국내 소식 살펴보죠.

'커피값 오른다'. 요즘 뭐 안 오르는게 없다지만, 우울한 소식이네요.

[기자]

네, 스타벅스코리아가 커피 가격 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입니다.

스타벅스가 커피값을 조정하는건 2년 6개월만입니다.

가장 큰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를 각각 300원과 600원 올립니다.

그래도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톨 사이즈는 동결하기로 했고요.

작은 숏 사이즈는 300원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큰 용량 커피값을 올리는 대신, 작은 용량은 가격을 인하하면서 사이즈 간 가격차는 더 커지게 됐습니다.

[앵커]

커피는 요즘 현대인의 필수 기호식품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비싼데, 왜 더 올리는건가요.

[기자]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지난해부터 원두 가격이 너무 올라서 커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버틸 만큼 버텼다는 건데요.

국제 커피원두 가격 추이 한번 보시겠습니다.

인스턴트커피에 사용하는 로부스타 원두의 경우 지난달 1t(톤) 당 가격이 50% 넘게 급등했습니다.

아라비카도 전년 대비 27% 이상 올랐습니다.

문제는 지난해 가격도 이미 3~4년 사이 2~3배가 오른 수준이라는 겁니다.

원두 가격이 이렇게 오른 이유, 바로 날씨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로 폭염과 가뭄에 전 지구가 몸살을 앓으면서 커피 원두 수확량이 줄었고, 이에 원두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업계 1위 스타벅스가 이렇게 가격을 조정하면서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어 보입니다.

최근 저가 커피 업체들은 이미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앵커]

폭염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이 일상화하는 것 같네요.

마지막 준비하신 소식, '다시 마스크'네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이 것도 알고보면 최근 폭염과 관련이 깊은 내용입니다.

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기침하시는 분들이 눈에 띕니다.

코로나19 기간에 열심히 썼던 마스크를 다시 쓰시는 분들이 늘었는데요.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려서입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 입원 환자는 지난달 넷째 주 기준 63명에서 이달 셋째 주 기준 225명으로 3.5배 늘었습니다.

10명 중 6명이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층이라고 합니다.

다음 그래프 보시면,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백일해'도 유행 중입니다.

백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백일해'인데요.

지난달 말만해도 1,600명 수준이었는데, 이달 셋째 주 기준으로 1만3천명 넘게 백일해 환자로 신고 됐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백일해 환자 수가 지난해 전체 백일해 환자 수의 2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또 오른쪽을 보시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 환자도 한달 안되는 기간에 15% 정도 늘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소아청소년이라고 합니다.

[앵커]

코로나가 물러간 줄 알았더니, 지금 다른 호흡기 감염병들과 함께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거네요.

이유 뭔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또 날씨입니다.

더우니까 냉방을 하느라 문을 꽁꽁 닫고 에어컨을 틀죠.

실내 환기가 부족한 데다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 인파가 몰리면서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이와 더불어서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에 개인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진 탓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이런 호흡기 감염병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를 생활화해야합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합니다.

또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옷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셔야하고요.

아무리 밖이 더워도 환기는 하루 최소 3회 이상, 한 번에 10분 이상씩 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기침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으셔야합니다.

[앵커]

네, 개인위생 관리 잘하셔서 무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게 나셨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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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